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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40도를 오르내리는 역대급 폭염, '덥더 더워! 이 더위 언제쯤 끝날까 혼자 넋두리를 하며 집으로 가는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그때 어디선가 '부스럭 부스럭' 소리가 납니다. 주차된 승용차 밑에서 길고양이가 봉지에 든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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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을 먹다 말고 처다 보는 길고양이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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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봐라. 더러운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 어떻게 하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니 먹던 것을 잠시 중지합니다. 그리고는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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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음식물 먹기 시작하는 길고양이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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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들은 사람과 마주치면 기겁해 놀라 도망가는데 이녀석 그렇지 않습니다. 차량 밑이니 안전하다고 생각했을까, 다시 음식물을 먹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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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고양이 근처 음식물 쓰레기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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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음식물 쓰레기를 물어 왔을까, 주위를 둘러 보니 멀지 않는 곳에 음식물 쓰레기 통이 보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밖으로 흘러 나온 것을 보니 이녀석 이 곳 쓰레기 통을 뒤져다 먹는 게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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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처다보는 길고양이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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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내가 가지 않고 계속 주시를 하고 있으니 먹던 것을 중지하고 다시 나를 쳐다 봅니다. 가던 길 가라는 표정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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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옆에서 기다리는 길고양이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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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내가 가기만을 기다리리는 듯 아예 편하니 앉아 버립니다.이녀석 한동안 이렇게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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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곁을 떠나는 길고양이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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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기다리다 못해 마지 못해 차량 뒤편으로 나갑니다. 그리고는 내쪽을 다시 한번 흘깃 쳐다 보며 못내 아쉽다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모른긴 몰라도 이녀석 내가 가고 없으면 이곳을 다시 찾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처럼 동물이나 사람이나 올 여름나기가 유난히도 힘듭니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머지 많아 가을이 우리를 맞이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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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 강원도 평창에서 .
ⓒ 신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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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의 무더위 참고 견디어야 합니다. 가을 그날을 위해.


태그:#여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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