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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7일 오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한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7일 오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한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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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까지 기대하지 못했다. 못했기 때문에 두렵고 무섭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도 놀라워하고 있는 23년 만에 찾아온 지방 정권 교체였다. 그 변화를 끌어낸 것은 민심이었다. 27일 오후 부산시장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난 오 당선자는 민심에 놀랐다고 했다.

오 당선자는 "부산 시민 여러분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70년 만에 온 평화의 시대를 염원하는 바람이 엄청났다는 걸 저는 먼저 강조하고 싶다"면서 "민심의 바다는 배를 띄울 수도 가라앉힐 수도 있는데 정말 우리가 잘 해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민심의 바다'는 텃밭을 자부해 오던 자유한국당을 가라앉히고, 지역에서 만년 소수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 기회를 줬다. 부산시장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기초의회 대부분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했다.

특히 부산시와 시정을 함께 꾸려나갈 시의회에서는 41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6명의 당선자를 낸 한국당을 소수당으로 밀어냈다. 오히려 민주당이 너무 독주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오 당선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시민들의 엄청난 지지와 아울러 큰 기대를 느낄 수 있다"면서 "부산시의회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어서 우리 공무원들도 더 긴장된 상태에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울·경 목소리 모아 풀어낸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7일 오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한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7일 오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한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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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선자는 별도의 소통위원회를 만들 만큼 소통 강화에 초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전임 시장들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오 당선자는 "30여 년 동안 부산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는 가장 큰 원인은 불통의 행정이 있었다"라면서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모든 걸 투명하게 공정하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소통의 일환으로 오 당선자는 취임 첫날인 다음달 2일 지난 시정의 불통의 상징이었던 부산시청사 정·후문의 화분과 화단을 직접 철거한다. 집회와 시위를 막아온 공간을 다시 광장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의지이다.

[관련기사] '서병수 불통' 상징 부산시청 광장 '화분' 사라진다

그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당장 대표 공약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영남 지역에서 갈등의 씨앗을 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건설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오 당선자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더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부·울·경 당선자들이 상생 협력문에 동남권 상생 협력에 동의한 것이 있다"면서 "그 내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동남권 관문 공항에 걸맞은 신공항 건설을 위해 부울경 공동의 T/F를 구성한다고 되어 있다. 앞으로 취임 후에 T/F를 구성해서 차근차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발전 위해서는 진보·보수 따로 없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7일 오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한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가 27일 오전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마련한 시장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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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당선자는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지역의 목소리를 키워 해결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었다. 그는 "이번 7기 민선 시정의 콘셉트 중 가장 중요한 건 광역적 접근"이라면서 "부·울·경 지역의 광역적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고, 전남에서 부산에 이르기까지 남해안 광역권의 협력 관계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역적 접근' 외에 보수 야당과의 관계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는 "취임하면 야당 쪽과도 만나 여야가 같이 만날 기회도 만들겠다"면서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협력과 협치를 통해 궁극적으로 오 당선자가 만들고 싶은 부산의 핵심 가치는 '시민 행복'이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한 시민이 뭔지 궁금했다. 오 당선자는 "부산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다른 데 분들도 부산에 옮겨 와서 살고 싶어 하는 부산"이라고 답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을 부탁했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은 그만큼 3전 4기하는 동안에 더 연마하고 각오를 다지라는 의미였던 거 같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전폭적 지지를 해 주시고 뜨거운 신뢰를 보여 주신 데 대하여 정말 눈물겹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거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그야말로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겠다."


태그:#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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