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내포신도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사람 사는 냄새가 한가득이다. 이웃 간에 주고받는 정이 엘리베이터에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구석 바구니 안에 서민들의 반찬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욱이 한가득 담겨있다. 바구니에 붙여놓은 메모지를 확인해 보니 "직접 재배한 아욱입니다. 드실 만큼 가져가세요. 무농약 재배 했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익명의 주민이 내포신도시 유휴지를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주말농장에서 재배한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가져다 놓은 듯하다.
어느새 바구니는 텅 비었지만 이웃 간의 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욱을 가져간 이름 모를 이웃은 답례로 사과주스를 바구니 안에 살짝 담아놓았다. "잘 먹을게요"라는 메모와 함께.
이 같은 나눔은 지난해 7월에도 있었다. 당시 주말농장을 분양 받은 한 주민이 정성껏 키운 고추를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몰래 가져다 놓았다(관련기사: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고추가 놓여있는 까닭은?)
층간소음에 대한 민원과 이웃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각박한 세상에서 주민들은 다시 한번 되묻는다. 이것이 진정 사람 사는 세상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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