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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차량 위에 선 이병진 수원시의원 후보 수원시 자 선거구(매탄1,2,3,4동) 수원시의원 후보, 34살 청년 이병진씨
▲ 유세 차량 위에 선 이병진 수원시의원 후보 수원시 자 선거구(매탄1,2,3,4동) 수원시의원 후보, 34살 청년 이병진씨
ⓒ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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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은 젊고 일 잘하는 시의원이 필요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저 이병진과 정의당을 먼저 선택해주십시오!"

이명박 대통령이 없었으면 정치길에 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34살의 청년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매탄동 시의원(수원시 자 선거구)으로 출마했다. 정의당 화성시 사무장 김한올씨는 청년 이병진의 성장을 강조했다.

"예전엔 투박했었죠. 그런데 작년 당 부대표에 출마했을 때 가치를 표현하는 말과 행동이 달라졌다는 걸 느꼈어요. 사회적 약자와 배제된 계층에 대한 정책 발표를 들어보니 많은 고민들이 성장으로 이어진 게 보였죠."

정의당 이병진입니다!  정의당 당직자들의 노동조합을 만들고, 당 부대표도 출마했던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일자리위원은 시의원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 정의당 이병진입니다! 정의당 당직자들의 노동조합을 만들고, 당 부대표도 출마했던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일자리위원은 시의원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 강봉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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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했던 예대생 병진씨는 노무현 대통령의 경선 과정을 보며 사회에 눈을 떴다. 2007년 말 미술을 그만두고 법대에 입학했는데 그 영향이 없진 않았다. 이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에 참가했던 친구들의 큰 부상을 본 뒤 병진씨는 주저없이 시민 단체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는 걸 보았다.

"분노와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죠. 감정을 추스릴 수 없어 수원역 분향소를 찾아갔어요."

그곳에서 이미 눈이 팅팅 부어있던 처음 보는 분을 보고 말을 건넸다.

"제가 뭐 도와드릴 일이 없을까요?"

그 말을 들은 이름 모를 선생님은 청년을 안고 더 크게 울었다. 그 포옹과 눈물 덕에 비로소 크게 울 수 있었던 청년은 2014년 노란 옷을 입고 생애 첫 선거를 치렀다.

2016년 4월 9일에 열린 노유진의 정치카페 공개방송 정의당 스탭으로 참여했던 이병진씨가 위에 보인다. 밑에 좌측부터 유시민,박원석,천호선,진중권
▲ 2016년 4월 9일에 열린 노유진의 정치카페 공개방송 정의당 스탭으로 참여했던 이병진씨가 위에 보인다. 밑에 좌측부터 유시민,박원석,천호선,진중권
ⓒ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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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패기 하나로 조원동 시의원에 출마했던 청년 이병진씨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조원동은 제가 자란 동네라 마음이 그래도 편했어요. 당시 3선에 도전했던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가 우리 동네 목욕탕 사장님이셨어요. 저는 그 목욕탕집 때밀이의 아들이었고요. 동네 어르신들이 후보인 저를 만날 때마다 걱정하셨죠."

결과는 5%의 득표를 받은 청년도, 목욕탕 사장님도 다 낙선했다고. 그래도 그때 하고 싶은 얘기 원없이 하고 다녔다던 시의원 후보가 매탄동에 다시 나왔다.

"첫 출마 땐 당 부대표 이름도 몰랐었어요. 떨어지고 나서 당내 활동에 계속 함께했죠. 그러다보니 정의당 당직자들의 노동조합을 최초로 만들고, 당 부대표에도 출마하며 저 자신을 믿기 시작했어요."

수원시 좋은시정위원회 일자리위원으로 지역에도 충실했던 청년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료들과 함께 매탄 시장을 향하는 이병진씨? 매탄동의 정의당 수원시의원 후보는 무능한 정치 세력들을 끝내고 싶어했다.
▲ 동료들과 함께 매탄 시장을 향하는 이병진씨? 매탄동의 정의당 수원시의원 후보는 무능한 정치 세력들을 끝내고 싶어했다.
ⓒ 강봉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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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에게는 다음이 없습니다. 그런데 다음 선거를 기다리라고요?"

매탄 3동 보증 100에 월 30 하는 반지하방에서 사는 청년에게 세상은 격차가 너무 컸다. 복지가 많아졌다지만 사각지대는 계속 있었다.

"아침에 우연히 리어카를 밀고 가는 꼬마 둘을 봤어요. 쫓아가보니 앞에서 할머니가 끌고 계신 거예요. 요구르트로 아침을 때우는 일이 흔하대요. 우리 매탄동엔 삼성전자 본사도 있고 고급아파트도 있어요. 그런데 주택가 골목에선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죠."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대통령 후보의 선거 대책 위원장을 맡으며 정책 만들기에 영리함이 더해졌다는 후보는 구두를 신고 매탄 시장 앞에 섰다.
매탄 시장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정의당원들과 이병진 후보 취약한 주거 환경과 임대료 문제, 어르신 건강과 일자리에 대한 공약을 얘기하며 시민들을 찾아갔지만 깊이 대화하기 힘들었다.
▲ 매탄 시장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정의당원들과 이병진 후보 취약한 주거 환경과 임대료 문제, 어르신 건강과 일자리에 대한 공약을 얘기하며 시민들을 찾아갔지만 깊이 대화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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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목전에서 연설을 하는 이병진 후보를 보고 박수를 쳐주는 시민들이 간혹 보였다. 이 곳에 올 때마다 시원한 물을 내어준다는 과일 가게 사장님은 사실 모든 후보가 안쓰러워서 물을 내준다고 말했다.

"청년보다도 저 청년과 같이 살 아가씨가 걱정돼요. 정치인이 좋은 직업은 아니잖아요."

아이를 안고 있던 젊은 주부는 정의당을 '지지하는 당이긴 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방 선거 후보는 아직 결정 못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노동자가 당당하게, 청년들이 행복하게, 여성들이 안전하게란 노래가 나오는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시의원 후보가 연설했다.

"지난 촛불 혁명 이후로 대통령이 바뀌었고 남북 관계가 변했습니다. 이제 시민들의 삶이 변해야 할 때입니다. 거대 양 당이 반씩 나눠 가진 지역 정치 구도를 바꿔주십시오."

지방 정치의 구도를 바꿔주십시오! 매탄 1,2,3,4동의 시의원 후보 이병진씨가 매탄 시장 길목에서 연설하고 있다.
▲ 지방 정치의 구도를 바꿔주십시오! 매탄 1,2,3,4동의 시의원 후보 이병진씨가 매탄 시장 길목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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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평소 아파트 단지 쪽으로 나가 시민들을 만나다 보면 먼저 악수 청하시는 분도 계시고, 반가워 해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공보물을 보고 응원 전화를 주는 시민들도 있단다. 그러나 아파트와 주택이 대부분인 매탄동에서 시의원 후보가 주민들과 깊이 이야기 나눌 자리를 찾기란 힘들었다.

"그래서 후보들 중에 재건축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복지 사각지대와 아이들 안전 조례, 노인 건강, 동물 복지에 대한 공약을 준비했어요."

지난 1일, 이 후보는 매탄동 마을 미디어가 준비한 시의원 후보 토론회에 출연했다. (관련 기사 : 박진감 넘치는 토론회, 시의원 토론회서도 가능했다) 그 자리에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나오지 않았다.

5비2락, 5번이 날면 2번이 떨어집니다.? 청년 이병진을 뽑아 그 세력들을 이번에 물갈이 하자는 뜻을 담아 만든 구호라고 했다.
▲ 5비2락, 5번이 날면 2번이 떨어집니다.? 청년 이병진을 뽑아 그 세력들을 이번에 물갈이 하자는 뜻을 담아 만든 구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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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선거에 임하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당이 있지만 선거엔 늘 재정이 부족했다. 병진씨의 SNS에는 그래서 도와줄 분을 찾는다는 말이 아예 사진에 박혀 있었다.

"같이 해주는 친구들과 당원들 볼 때마다 아프고 안타까워요."

병진씨는 이번 선거에서의 간절함을 자신감으로 보여줬다.

"시민들께 전략적으로 투표해달라고 전하고 싶어요. 매탄동은 3인이 뽑히는 선거구입니다. 시의원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구요? 아니에요. 기존 시의원들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안 해와서 그렇게 보이는 거에요. 시의회에서 정책 우선 순위를 바꾸기만 해도 가능한 게 많아요."

이제는 젊고 일 잘하는 시의원이 필요합니다!? 정의당 이병진 수원시의원 후보가 매탄동 현대 힐스테이트와 구 매탄시장이 만나는 길목에서 연설하고 있다.
▲ 이제는 젊고 일 잘하는 시의원이 필요합니다!? 정의당 이병진 수원시의원 후보가 매탄동 현대 힐스테이트와 구 매탄시장이 만나는 길목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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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조례를 만드는 과정에 참여했던 병진씨는 현 시의회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정책 제안은 시의원들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정책 아이디어들이 없었어요. 시장의 아이디어를 미는 것에만 열중했죠. 그러다 보니 시장과 같은 당 의원들은 밀고 다른 당 의원은 정쟁 삼아 반대하고, 이런 식이 계속 되는 거예요."

그러니 시의원들에 의한 예산 감시가 이뤄질 리 없었다. 병진씨를 비롯한 청년들이 좋은 시정 위원회를 통해 정책을 제안한 결과, 수원시에 유기견 센터가 생겼다.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외됐던 일들을 해내고 싶어요."

오늘 하루 잘 살았니? 정의당이 추구하는 동물권은 인권의 확장이었다.
▲ 오늘 하루 잘 살았니? 정의당이 추구하는 동물권은 인권의 확장이었다.
ⓒ 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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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좋아하는 미혼의 청년은 매탄동에 길고양이가 많다고 했다.

"어느 날 아침에 봤더니 누가 고양이 밥을 주고 있더라구요. 캣맘 캣대디래요. 온라인 카페에 모여 순번을 정해 고양이들을 먹이시더라구요. 아,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 계셨구나..."

오늘이 마지막 식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며 밥을 주던 길고양이 엄마 아빠들의 말이 동물복지를 내세운 정의당 시의원 후보를 그냥 둘 리 없었다. 동물은 사람들에게 버팀목이었고, 애정의 샘이라며 동물 복지 공약의 이유를 전했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이병진 후보와 송은자 정의당 비례대표 유세 차량을 타고 매탄동을 한 바퀴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위에는 매탄 시장에서 명함을 건네주는 정의당 당원 모습.
▲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이병진 후보와 송은자 정의당 비례대표 유세 차량을 타고 매탄동을 한 바퀴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위에는 매탄 시장에서 명함을 건네주는 정의당 당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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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모임을 못하게 하는 바람에 찾아갈 수 있는 장이 줄어들자 지역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공약을 전할 기회가 줄었다. 간 곳만 자꾸 가서 인사만 하다보니 시민들이 손사레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돈 많은 정당과 후보들 때문에 활동을 제한하고 기간도 줄이는 쪽으로 발달해왔는데, 기간이 짧으니 정치 신인들이 얼굴 알릴 기회조차도 없게 된 거죠. 유럽은 1년 전부터, 몇 달 전부터 해도 관계 없이 해 놓은 데도 있는데, 우린 간섭과 제한이 너무 많아요."

오후 햇살이 뜨겁고, 정장을 입어 땀이 나게 더워도, 가만히 쉴 수 없었다. 노란 띠를 맨 청년 후보가 처음 분향소를 찾아왔을 때, 품에 안고 같이 울어주었던 정의당 비례후보 송은자씨가 지나는 시민들에게 크게 말했다.

"정의당 5번 이병진 꼭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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