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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 의견 나누는 문재인-트럼프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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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7일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게 되면, 미국은 북한과 대규모의 경제협력을 할 의사와 용의를 갖고 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한미정상회담뿐 아니라 전화 통화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경협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고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그(경협 의사) 외에도 몇 가지를 들었지만, 현 단계에서 그것을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어제 판문점에선 남북관계 발전 방안, 또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개최할지에 대해 양국 정상 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질의응답은 문 대통령이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26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문 대통령 일문일답 기사 보기).

그는 이날 '북한-미국 간 비핵화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는 걸로 안다'는 지적과 관련해 "이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엄청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굉장히 압축된 시간에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목표 달성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믿고, 또 그 회담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나눈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질문 순서는 주제에 따라 재분류·재배치했다. 

"이번 회담, 서훈-김영철 경로로 진행... 트럼프, 경제협력 용의 말했다"

"실무차원에서 보면 어제 판문점 정상회담은 4월 27일 이후 남북 정상 간 구축되고 있는 신뢰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점에서 아주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 남북관계의 발전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있어서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 믿는다. 특히 남북 정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확대하고 또 격의 없는 실무적 성격의 회담을 하자고 합의한 것이, 남북 관계에 유례가 없는 아주 좋은 진전이라고 저는 평가한다." (모두발언)

-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채널로 만남 의사를 전해왔나. 그제 오후에 핫라인 통화가 이뤄졌다는 건가. 이후 준비과정에 누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나.
"남북은 여러 소통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북한)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의 소통 경로다. 그저께 최근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 또 남북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시켜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4.27 정상회담 후속 조치 방안 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북측이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이라면서 이러한 격의 없는 소통을 갖는 방안을 제시해왔고, 저희가 두 사람 간의 접촉이 이뤄진 데 대해 관련 장관들과의 협의 통해서 대통령님께 건의 드렸고, 대통령이 그걸 승낙해줘서 그제 밤(25일 밤)부터 어제 오전까지 실무적 준비 마치고 어제 오후에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서, '완전한 비핵화 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미 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중국-일본-한국이 지원한다고 했다. 미국 지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뿐 아니라 전화 통화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미국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대규모로 할 의사와 용의를 갖고 있다고 몇 번 말한 적이 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들었지만, 현 단계에서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 문 대통령께서 조금 전 남북미 3자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에 남북미 정상회담 하자는 제안을 북한이나 미국으로부터 받은 적 있는지, 혹은 그 가능성을 실무적으로 논의한 적이 있는지.
"남북 간 실무차원에서,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북한이 가진 안보 측면에서의 우려를 해소할 방안도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적대 행위 금지라든지 상호불가침 약속을 다시 한다든지, 현재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는 협상을 개시한다든지, 또는 판문점 선언에도 포함돼 있는 3국 간 종전선언 등 이런 방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3자 정상회담을 언제 어떻게 개최하느냐는 그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된 게 없다. 계속 실무차원에서의 가능성만 검토되고 있다."

- 여러 경로로 확인할 때, 지금 비핵화와 체제 보장 관련 북미 간의 양측 의지는 있는데 그 다음 과정에 대한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어제 남북정상회담에서 그 부분 개선 여지가 마련됐나.
"지금 제가 말한 이런 여러 방안도, 북한의 비핵화 추진 방안에 관한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지고, 또 그 합의를 북한이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난 다음에 검토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볼턴 보좌관과 거의 매일 소통... 북미회담, 예정대로 개최돼 좋은 성과 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하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위원장과 함께! 2018. 5. 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 문재인 대통령, 통일각 방명록 작성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하며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위원장과 함께! 2018. 5. 26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 사진제공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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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정상회담이 어려움을 겪은 게 비핵화 방법론에 관한 차이 때문이라고 본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요구하는 일괄 타결 방식과 핵무기 국외 반출에 대해 어떤 의견인가. 서훈 국정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실제로 만난 것인가. 
"구체적 소통 방법까지 공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 또 (비핵화와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여러 과정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엄청난 목표를 향해 서로 노력하는 과정이다. 세계사적인, 전쟁과 평화에 관한 인류의 역사를 새로 쓰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게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더구나 굉장히 압축된 시간에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나 한국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그 회담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번에 북한과 회담한다는 사실을 미국과 사전에 협의할 기회가 있었을 듯한데.
"언제든지 그렇다만, 미국과는 가장 가까운 동맹국 관계로서, 특히 최근 남북 간 문제, 또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앞두고 긴밀히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유하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에서 김계관-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뒤 남북고위급회담 대화창 단절 등에 대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어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설명이 있었나.
"기본적으로 정상 간 논의한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 어제 판문점 회동에서는 남북관계 발전 방안과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개최할지에 대한 양국 정상 간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고만 말씀드리겠다."

- 아까 답변에서 '미국과 동맹관계로 계속 긴밀하고 상세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서 서한을 보내며 발표할 때 모르지 않았나. 한미 간 얼마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서한의 발표 시점이 미국으로선 이른 아침 시각이고 우리(한국)로서는 아주 늦은 시각이었다. 소통의 약간의 시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 간에는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양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간에는 맥 매스터 전임 보좌관 때와 마찬가지로, 존 볼턴 현 보좌관과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

-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한다'는데 별로 믿기지 않는다. 지난 번 미국의 회담 전격 취소도 언론보도와 동시에 알지 않았나. 일부 국민은 그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분노하기도 한다. 
"한미 간 소통 과정이나 내용을 그때그때 다 소상하게 밝힐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내용을 다 알고 나면, 국민들께서도 그렇게 놀라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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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미국 경제협력,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트럼프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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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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