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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리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서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이 발언을 마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희훈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으로 남북 관계에 봄이 왔다. 그보다 열흘 앞선 4월 17일,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에게도 봄이 왔다. 그러나 과연 모든 노동자에게 봄이 왔는지 묻고 싶다."

'노동자의 봄'을 요구하는 1만 명의 목소리가 서울광장에 울려 퍼졌다.

노동절을 맞아 민주노총은 1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8 세계 노동절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경기본부 등 1만 명(경찰 추산)의 노동자들이 '노동을 새로 쓰자' '비정규직 철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모였다. 이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심상정 정의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에 쏟아진 박수

128주년을 맞은 이번 노동절은 사실상 '삼성 무노조 경영 철폐'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직접 고용 쟁취와 더불어 (삼성이) 노조를 인정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하겠다는 합의는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을 폐기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절 대회 연단에 오른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에게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나 지회장은 이를 '승리의 박수'라고 표현하면서 "이는 결코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단단한 투쟁으로 쟁취한 승리다"라고 밝혔다.

나 지회장은 이어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않고 조직되지 않은 10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로 일어서게 하는 발판을 만들 것이다"라면서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나 지회장은 "염호석 열사의 4주기 기일인 5월 17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 기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샤론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도 영상을 통해 '삼성 무노조 경영 폐기'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우 총장은 "삼성으로 하여금 직접고용으로 불안정한 노동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조합과 정규직 전환, 노동조건에 대해 교섭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었다"라며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큰 걸음을 내딛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로우 총장은 "삼성반도체 공장의 독성 화학물질로 인해 한국에서만 7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200여 명이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작업환경에 노동자가 시달리는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을 교섭장으로 불러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전세계 2억800만 조합원과 국제노총은 힘차게 투쟁한 민주노총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1만 노동자들의 외침...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법 적용하라"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2018 세계노동절대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금을 냈지만, 1만 노동자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아직도 수많은 노동자에게 '노조' '노동법'은 머나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를 잡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 대표는 "장애인도 노동자이지만 중증장애인은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못 한다"라며 "하루 8시간씩 일해도 한 달에 30만 원도 못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그런 일자리조차 없어 구걸하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더 이상 구걸하지 않고 노동자임을 당당하게 선언할 것이다"라고 외쳤다.

"남북 평화 기운 확산됐지만, 노동현장은 128년 전과 같다"

이외에도 노동절 연단에는 '해고는 살인'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노동 3권 전면 쟁취'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이 외쳐졌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단결 투쟁'이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른 채 "4월 27일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이 이뤄지면서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고 있다"라며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는 전쟁 위협에 가장 큰 피해자인 노동자에게 희망이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의 일터는 이런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지 않은 채 128년 전 미국 노동자들처럼 전쟁 같은 처지에 있는 노동자들이 많다"라며 "근로기준법조차 적용되지 않은 5인 미만 사업장의 560만 명의 노동자들, 장시간 노동에 고통 받는 특례업종 지정 사업장(육상운송업·수상운송업·항공운송업·보건업 등)의 노동자 등이 그렇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노예와 같은 노동을 강요당하고 주 70시간~80시간 등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라며 "특례업종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고 외쳤다.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노동절인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8 세계노동절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광화문을 지나 종로4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노동이 차별받는 사회, 노동기본권이 짓밟히고 노동자가 쓰다 버리는 물건으로 취급받는 세상을 바로 잡자"라면서 "노동헌법 쟁취와 노동법 전면 개정으로 노동을 새로 쓰고, '노동 존중 세상'의 밑그림을 그리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절 대회를 통해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 법정노동시간 특례업종 즉각 폐지 ▲ 최저임금제도 개악 중단 및 1만원 시대 실현 ▲ ILO핵심협약 비준 및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 무노조 삼성 이재용 재구속 및 재벌적폐 청산 등을 요구했다.

선언문 낭독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서울광장에서 종로4가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노동절 대회는 서울 외에도 인천, 대전, 광주, 부산, 충북 청주, 충남 온양, 전북 전주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태그:#노동절, #근로자의날,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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