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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잔치상에 시비 거는 일본의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
 남북정상회담 잔치상에 시비 거는 일본의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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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올라갈 '독도 디저트'를 빼라고 반발한 데 대해,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아래 부산운동본부) 소속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의 뜻을 전했다.

26일 오후 2시,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부산운동본부 회원들은 "평창올림픽 단일기에서 독도를 빼라던 일본이 이번엔 정상회담 디저트까지 간섭하고 나섰다"면서 "끝없는 망언과 내정간섭이 도를 넘었다"고 규탄했다.

주선락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위 위원장, 박철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
 주선락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특위 위원장, 박철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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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락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 위원장은 "일본이 남의 나라 만찬 메뉴까지 간섭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역사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곳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는 것은 일본에 위해를 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를 세우고자 하는 민심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내정간섭을 일삼는 일본을 규탄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박철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은 "내 마지막 소원은 부산에서 시작해 800km를 걸어 백두산까지 가는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상임의장은 "내일이면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다. 휴전협정이 종전선언으로 평화협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예수는 '막힌 담을 헐라'고 하셨다. 내일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은 "남의 잔칫상에 올릴 음식까지도 꼬투리를 잡는 일본을 위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이 부적절하다고 말하는 외교부는 어느 나라 외교부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위해 220여 개 단체와 6533명의 시민들이 3개월 만에 1억을 모았다. 이는 70년간 정부에서도 못한 일"이라고 말한 뒤 "5월 1일, 적폐정권의 상징과도 같은 차 벽과 물리력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막아서는 안 된다. 주권국가의 외교부가 되라"고 외쳤다.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경사스러운 정상회담이 내일인데 독도 디저트를 빼라는 일본의 망언에 화가 치민다"며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이유를 오늘 우리가 목도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의미로 대형 한반도기를 펼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펼친 대형 한반도기에 독도가 선명히 그려져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며 펼친 대형 한반도기에 독도가 선명히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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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사관 앞을 지나가던 시민이 "고생했지.. 고생 많이 했다.."며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쓰다듬었다.
 일본영사관 앞을 지나가던 시민이 "고생했지.. 고생 많이 했다.."며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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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전 국민이, 아니 전 세계가 성공을 바라는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바래왔던 역사의 현장인가.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갈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고 응원한다.

평창에서부터 정상회담까지 온 겨레의 염원이 담긴 행로에 일본정부는 시종일관 어깃장을 놓으며 내정간섭을 자행해왔다.

단일기에서 독도를 빼라
디저트에서 독도를 빼라
군사훈련을 하라

사죄는 털끝만큼도 생각 안한다.

전쟁범죄에 대해서 우리 민족이 일본에게 사과를 받아내지 않으면 이러한 망발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다.
우리가 이곳 일본영사관 앞에 기어이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고자 하는 이유이다.

5월 1일, 이곳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기어이 건립하겠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이 있는 이곳에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일년내내 나부끼도록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똑똑히 바라보도록 하라.

마지막으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대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도록 보장하라.
경찰차벽에서부터 집회금지통고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우리가 무슨 일본영사관에 위해를 가하려는 범죄집단도 아니고 시민들이 모은 돈으로 만든 강제징용노동자상도 불법적치물이 아니다.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바람을 짓밟는 일을 또다시 저지르지 말기를 바란다.

2018년 4월 26일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위




태그:#독도디저트, #소녀상옆_노동자상,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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