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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선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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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보면 알겠지만 스트레스성 비만이 대단히 심각하다. 총리직 물러나고 8kg이 늘었다."

일명 '성완종 리스트 사건' 연루 의혹으로 여의도를 떠났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천안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불출마부터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 검찰 수사,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 및 여야 두 진영에 대한 충고, 차기 당권에 대한 포석까지. 3년여 만에 국회를 찾은 이 전 총리의 입은 50분 가까이 멈추지 않았다.

애당초 이인제 전 의원이 충남도지사로 낙점되면서, 이 전 총리는 충남 천안갑, 천안병 지역 중 한 곳에서 출마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천안갑 지역까지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사실상 전략공천 되면서, 이 전 총리의 최종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아직까지 한 번도 우리 당 최고 지도부로부터 6.13 지방선거에 대한 말씀과 제안을 받은 바 없다"라면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묻지 않기로 하면서 동시에 천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전' "홍준표 흔들지 마라"... '지방선거 후' "새 리더십 필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천안 지역 재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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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와 동시에 "지방선거 후"로 자신의 거취를 미뤘다. 현 홍준표 체제에 대한 비판도 함께 곁들였다. 차기 당권에 대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 전 총리는 "지방선거 후에 제가 할 수 있는 어떠한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라면서 "누가 연탄가스를 이야기했는데, 큰 꿈은 연탄가스처럼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권 도전 등) 구체적 직책을 염두에 둔 건 아니지만, 충청 도시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움직여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또한 "언행을 무겁게 하라"면서 홍 대표를 직격했다. 동시에 "홍준표 대표를 흔들지 마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는 '지방선거 전'까지만 국한된 조언일 뿐이었다.

'지방선거 후'에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했다. 이 전 총리는 "(홍 대표는) 우리 당 얼굴로, 언행을 무겁게 해야 한다"라면서 "다만 리더십 창출 문제는 지방선거 후에 그때 해도 늦지 않고, 자연스럽게 (새 리더십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예고했다.

그는 "홍 대표께서 (지방선거로) 고군분투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소 과격한 언행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라면서도 "적어도 6.13 지방선거 전까지는 대표 중심으로 승리해야 하지만, 홍 대표도 언행의 무거움과 무서움을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충청 지역의 한 의원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가) 스타일 상 홍 대표에게 '나 공천 좀 주시오' 부탁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라면서 "6.13 지방선거까지는 당 단합이 깨지는 것을 일체 안 하되, 홍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지방 선거 후 당의 화합을)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을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무일 총장 비롯한 '성완종' 검사 개개인에 민사소송"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4월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을 보도한 경향신문을 들어보이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4월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을 보도한 경향신문을 들어보이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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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입장도 지난해 12월 대법원 확정 판결 후 5개월여 만에 내놨다. 문무일 검찰총장을 비롯해 자신을 수사한 검사들과 함께 관련 사건을 보도한 특정 언론에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관련 사건이 "정치권의 청문회 대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기소 동기'인 이 전 총리는, 검찰이 두 사람만 기소한 데 대해 "전형적인 정치 검찰로, 선별해서 기소하는 것은 문명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국가 손해배상소송 외에 검사 개개인 별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시 '비타 500박스' 등의 보도로 이 전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했던 <경향신문>에 대해서는 3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 기사로) 저 이완구는 총리직을 사임하게 됐다"라면서 "정신적, 육체적, 정치적 피해를 입은 입장에서 <경향신문>을 상대로 3억 원 손배소를 제기했고, 아울러 형사고소도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완구, #홍준표, #지방선거, #성완종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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