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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수문이 열리고 있다. 세종보에 이어 공주보 수문이 3월 13일 완전히 개방되었다. 17일 백제보도 수문개방을 시작하려 했지만 농민들의 반대로 잠시 미뤄졌다. 지하수 사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농민의 주장 때문이다. 관계기관은 주민과의 협의과정과 피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고심중에 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따른 여러 피해들이 수문이 닫힌 지난 6년간 이미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수문개방은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백제보 수문이 열리면 4대강으로 만들어진 금강의 3개보 모두가 개방되는 것이다. 2012년 담수된 이후 꼬박 6년이 걸린 것이다. 아직 열리지 못하는 백제보가 빨리 열리기를 희망해 본다. 

금강의 경우 4대강 사업이후 갇혀 있던 물이 흐르면서 하천의 지형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호수가 이제 강이 되었다. 고요하던 물이 이제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큰 변화인 것이다.

소리가 없던 강에 물소리가 생명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고인물로 흐름이 없던 금강에 곳곳에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여울이 형성된 강에서 들을 수 있는 물소리는 자연의 소리이다. 여울이 만든 것은 또 있다.

금강 습지의 흰목물떼새 .
▲ 금강 습지의 흰목물떼새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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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대규모 모래톱이다. 거친 흐름과 고요한 고임이 반복되는 하천은 물과 함께 자갈 모래들이 함께 흘러간다. 이렇게 흐르다 쌓이는 곳에는 대규모 모래톱이나 자갈밭이 만들어진다. 생태적으로 이런 곳을 비오톱이라 불리며 생태계의 기본이 되는 토대가 된다. 이렇게 쌓이는 것은 물가에 쌓이기도 하고 하천 가운데 싸이며 섬을 만들기도 한다. 하천에 만들어진 섬을 하중도라고 한다.

이렇게 쌓여진 공간에는 풀이 자라기도 하고 모래로 남아 하천을 정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모래와 자갈밭은 대규모 정화조인 샘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정화조의 역할 뿐만 아니라 생명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먹이터가 된다.

모래와 자갈을 기반으로 하는 생물들은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생물이 바로 새이다. 자갈밭에 둥지를 트는 흰목물떼새나 모래에 둥지를 트는 꼬마물떼새는 하천의 대표적인 여름철새이다. 지난 17일 찾아간 금강의 모래와 자갈 밭에서 꼬마물떼새와 흰목물떼새를 만날 수 있었다. 번식을 준비하는 모습처럼 보였지만 둥지를 찾지는 못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광경을 만났다. 가마우지 약 500여마리가 모래에서 쉬고 있는 것이다. 금강변의 모래톱과 하중도에 나누어 앉은 가마우지 무리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뤘다. 한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하는 재주에 한탄스러울 뿐이다.

모래톱에 앉은 민물가마우지떼 한화면에 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
▲ 모래톱에 앉은 민물가마우지떼 한화면에 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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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톱에 앉아 있는 민물가마우지떼 .
▲ 모래톱에 앉아 있는 민물가마우지떼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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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가마우지 무리가 모래톱에 휴식을 취하며 금강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잠수하여 물고기를 채식하는 가마우지를 금강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관찰한 경험은 필자에게는 없다. 보통은 강하구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주로 볼 수 있다.

민물가마우지떼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 민물가마우지떼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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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류 하천에서도 확인이 가능하지만 이정도 무리를 만난 적은 없는 것이다. 금강에 답사를 나온 것인지 이동을 준비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조금더 지켜보고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어찌 되었든 대규모 가마우지를 만난 것은 무척 반가웠다.

그것도 수문이 열린 모래톱에서 쉬고 있었으니 그 의미가 남달랐다. 2012년 완공된 이후 모래와 자갈이 사라진 금강에 강다운 모습을 다시 만나는 것이 반갑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금강의 3개보는 가마우지와 새들을 위해서라도 없어져야 할 시설물이다. 가마우지가 쉬고 있는 모래톱은 아직은 임시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에 진행된 수문개방은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월까지 모니터링을 통해 보의 존치여부나 개방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제대로 모니터링되고 조사된다면 수문은 개방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4대강 세력은 아직 곳곳에 남아 있다. 아직도 수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나 관계자들이 버티고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주지의 사실이다.

수질, 수량을 개선하겠다는 4대강 사업의 문제는 물이 고인 지난 6년간 지겹게 봐왔다. 이런 것을 부정하며 수문을 다시 닫으려는 일은 없어야 한다. 4대강은 이미 실패한 사업이다. 수문을 닫을 어떠한 이유도 없다. 11월까지 정확하고 객관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방 이후 상황에 대비하면 그 뿐이다.  백제보 역시 농민들의 지하수 사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다시 열려야 한다.  녹조라떼, 큰빗이끼래,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를 모든 국민에게 각인시켜준 4대강 사업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할 적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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