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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15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 혁신교육감 후보로 추대된 김태일 영남대 교수가 15일 대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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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후보 단일화에 나섰던 '혁신교육감' 후보 김태일 영남대교수가 3일 전격 사퇴했다. 김 교수의 사퇴로, 보수후보 단일화에 맞서 지지부진하던 진보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 대구교육감, '보수 단일화' 강건너 불구경하는 진보후보들)

김태일 후보는 3일 오후 늦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저 자신이 먼저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 후보단일화의 마중물이 되는 것밖에 없다"며 "대구교육 혁신의 힘을 조금이라도 모으고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하려고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2일 저는 김사열, 홍덕률 두 후보에게 3자 후보단일화에 관한 마지막 제안을 했다"며 "하지만 돌아온 것은 두 후보의 응답이 아니라 '보수후보 단일화' 소식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후보단일화 없이 대구교육혁신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저로서는 깊은 시름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며 "3자 후보단일화가 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제가 계속 후보로 뛰겠다고 하는 것은 부질 없는 짓으로 보인다. 저부터 우선 마음을 비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제안한 것은 당장 단일후보를 뽑자는 것이 아니었다"며 "후보단일화의 기본원칙을 정하자는 것으로 단일화 의지, 일정, 추진기구 등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본원칙조차 합의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실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남은 두 분의 후보단일화는 꼭 이루셔야 한다"며 다시 한 번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대구교육 혁신의 기회가 찾아온 이때에 진보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못해 다시 보수후보가 교육감으로 선출될 경우 엄청난 책임이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자신을 혁신교육감 후보로 선출해 준 대구시민네트워크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대구교육혁신의 마중물이 되고자 네트워크에 참여했다"며 "교육감후보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이 결정도 대구교육혁신의 마중물이 되고자 하는 뜻이라는 것을 잘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6.13지방선거에서 대구교육감에 진보후보로 출마한 김사열 경북대 교수와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
 6.13지방선거에서 대구교육감에 진보후보로 출마한 김사열 경북대 교수와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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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태일 후보와 함께 진보교육감 후보로 분류되는 김사열 예비후보(경북대 교수)와 홍덕률 예비후보(대구대 전 총장)는 후보단일화에 공감하면서도 지금 당장은 단일화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육이 수요와 공급의 '경제논리'에서 독립해야 하고 보수와 중도, 진보의 '정치이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사열 후보는 "선진형 공교육의 숲을 만들어야 한다"며 "교실자치가 교육자치의 핵심이 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활발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김태일 교수의 진정성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대구교육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 교육감후보 단일화에 공감한다. 하지만 교육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듣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학사 일정에 밀려 뒤늦게 교육감선거에 뛰어든 홍덕률 예비후보는 오는 5일 출마의 변을 밝히고 공약과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후보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홍 예비후보는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대구교육의 발전을 위해 후보단일화는 필요하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 두 후보는 진보후보 단일화 시기를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인 오는 5월 초·중순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은희 '좋은교육감추대 대구본부'로부터 보수후보 추대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강은희 예비후보가 3일 오후 보수단체인 좋은교육감추대 국민운동본부 대구본부로부터 보수후보로 추대됐다.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강은희 예비후보가 3일 오후 보수단체인 좋은교육감추대 국민운동본부 대구본부로부터 보수후보로 추대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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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장이 예비후보를 사퇴하면서 보수단체인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 대구본부'로부터 보수후보로 추대된 강은희 예비후보(전 여성가족부장관)는 교육계 원로들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보폭을 보이고 있다.

좋은교육감 대구본부는 3일 강 예비후보를 보수후보로 추대하고 "친전교조 좌파성향의 하향평준화 교육 배격과 교육수요자의 교육 선택권, 교육의 수월성, 선의의 경쟁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공약을 요구했다.

강 예비후보는 또 4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교육계 원로 180명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강 후보에 대한 지지배경과 지지발언 등이 이어진다.


태그:#대구진보교육감, #후보단일화, #김태일, #김사열, #홍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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