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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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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2일 낮 1시 12분]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유력 정치인들의 거취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후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에 대해선 "아직 사퇴 의사를 수용하거나 반려하기엔 이르다"라면서 입장을 유보했고, 복당 심사를 앞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 당원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 원내 지도부에서는 사퇴를 반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12일 비공개 회의에선 "사실 관계 규명이 먼저"라며 한 발 물러섰다. 최근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최대한 자제시키는 등 의석수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민주당이지만 미투 운동(metoo, 나도 고발한다)으로 확산되고 있는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종료 직후 "민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표 제출 의사를 평가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이 만류 의사를 표시했던 것"이라면서도 "아직 사표를 수용하거나 반려한다는 당의 공식입장을 내놓긴 이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까지는 한 여성의 문제제기와 민 의원의 사퇴라는 두 가지 사실밖에 없지 않나"라며 "사실 관계 규명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발족에 대해서는 "당에 젠더폭력대책TF가 있다. 피해자 중심의 대처가 원칙"이라고만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학생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정 전 의원이 아직 당원 자격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정 전 의원에 대한 복당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연인 공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 적격성 여부도 다시 심사하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박 예비후보와 전처 측의 공방에 대해 당은 대단히 엄정하고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라며 "당 차원의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각자의 입장도 있겠지만 당 차원에선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민 의원 사건 같은 경우 현역 의원이 곧장 사퇴를 하면 이후 선례가 되어버릴 수 있어 딜레마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당내 고민을 전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는 1시간여 넘게 진행됐다.

한편, 당의 만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민 의원은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 의원은 1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미 밝힌 대로 의원직을 사퇴한다"라며 "제가 한 선택으로 제 말에 귀를 기울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어디에 있든 공의를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말했다.


태그:#METOO,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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