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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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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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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며 거리행진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며 거리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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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강간하고 평생 이 여자 저 여자를 강간했던 72살 아버지를 성토한다."
"정관수술을 했으니 너희들과 성관계를 해도 임신은 안된다고 했던 선생님을 고발한다."
"선생님한테서 너희들은 건강한 씨앗을 품을 밭이니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남성들에 의해 온갖 성폭력을 당했던 여성들이 광장에서 외쳤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연 "세계여성의날(3월 8일) 기념 경남여성대회"에서 여성들은 '미투(#MeToo, 나도 고발한다)' 고백을 했다.

기념식에 앞서 여성들이 '샤우팅(외침)'했다. 중간에 한 여성은 "아버지를 성토한다"는 말을 한 뒤, 울먹이면서 이야기를 해나갔다. 그는 어머니가 아버지한테 당했던 아픈 기억을 털어놓았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강간해서 결혼했다. 47년 전 영화를 보기로 하고 만나, 친구와 함께 어머니를 여관으로 끌고가서 친구가 보는 앞에서 강간을 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싸우고 나면 그날 밤 강간을 했다. 아버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일하러 갔다가 여자 문제 때문에 추방 당했고, 동네 과부와 불륜이 들통 나기도 했다.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아버지를 미행했고, 아버지 주변 사람들한테 얼마나 많은 여자가 있는지 묻기도 했다. 어머니는 몇 년 동안 미친 사람처럼 아버지를 파고 다니다가 건강이 나빠졌다. 아버지는 평생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보다는 여자들한테 돈을 바쳤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이혼하고 싶었지만, 재산이 빼앗길까봐 하지 못했다. 몇년 전 아버지한테 어머니가 잘하는데 왜 때렸느냐고 물었더니, '말을 더 잘 듣게 하려고'라 하더라. 왜 다른 여자를 만나느냐고 했더니, 아버지는 '나만 그러느냐, 내 주변에 다 그런다'고 하더라."

여성은 "아버지의 여성에 대한 인식이 비뚤어졌다. 가부장제와 천박한 자본주의에 평생 이 여자 저 여자를 강간했다. 저희 아버지를 성토한다"며 "온갖 왜곡된 성문화를 성토한다"고 말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발언을 들은 사람들은 박수로 용기를 내라고 했다.

이어 여고생이 무대에 올라 "교육 현장에 만연한 성 불평등을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관수술을 했으니 너희들과 성관계를 해도 임신이 안된다고 하던 선생님이 있었다. 성희롱이라 했더니, 부모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하교길에 심심찮게 남학생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여학생들은 품평회 대상이 되기도 했다"며 "남학생들은 여선생의 의자에 냄새를 맡아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고, 남학생의 자위행위와 야동은 남자의 본능이라 하면서, 여자의 성생활은 금지되었다"고 했다.

전화로 발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2004년 8월 성폭행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과 관련, 최근 청와대 민원게시판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글을 올린 피해자의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는 "그때 미투운동이 있었다면 딸은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수사를 해달라는 청원을 해놓았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청소년인권운동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청소년 인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고 하는데, 우리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미래로 취급되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학생 때 선생님은 갑자기 저희들한테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하더라. 나중에 커서 건강한 씨앗을 품을 맡이라면서. 그 발언의 문제를 제기하자 얼버무리고 넘어갔다. 그리고 그 선생님은 다른 반에 가서 '너희가 아이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했다"며 "교사 한 분만이 아니라 학교 전체에서 빈번하게 선생님들은 생활 속에서 그런 말을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치마를 짧게 입고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술집여자 취급을 받는다. 중학교 3학년 동안 1주일에 한번씩은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며 "무엇보다 학교에서 성평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었고, 참가자들이 미투운동 지지글을 적어놓았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었고, 참가자들이 미투운동 지지글을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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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었고, 강영희 창원시의원과 이선이 민중당 창원시당 부위원장이 고무풍선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었고, 강영희 창원시의원과 이선이 민중당 창원시당 부위원장이 고무풍선 터뜨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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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한 아이를 낳으면 온 마을이 키운다"

직장·가사·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네 아이를 낳아 기른다고 한 여성은 "남편은 집에만 오면 쇼파와 침대, 바닥을 좋아했고, 집에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엄마한테 가'였다. 엄마들은 육아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육아는 엄마 혼자서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아이가 아니고 우리의 아이다"고 말했다.

3명의 자녀를 두고 직장에 다닌다고 한 여성은 "출산과 육아를 하는 순간 직장은 힘들다. 첫 아이를 낳아 휴가를 끝내고 복직하려고 하니 제 자리가 없었다"며 "남편의 외벌이로 경제가 힘들어 많이 싸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에 저는 재취업을 했다. 남자들은 '군필'이라며 월급을 많이 주는데, 여자들은 아이 낳았다고 월급 더 주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아이 셋이면 집안일을 남편이 많이 도와주느냐고 묻는다. 가사와 육아는 누가 누구를 도와주는 게 아니다. 직장맘도 사람이다. 함께 하면 가정이 화목해진다. 지금은 남편이 많이 변해서 가사도 많이 한다"고 했다.

사천에서 아이 셋을 낳아 키운다고 한 여성은 "이 자리는 여성으로 서고 싶다. 아이 셋을 낳았으니 애국자라 하더라. 애국을 했는데, 친일파는 잘 먹고 잘 사는데 애국자는 3대가 망한다는 말처럼 제가 지금 어디를 나가도 떳떳하게 살 수가 없다"며 "아파트 13층에 사는데 셋째를 낳고 나서 힘들어서 뛰어 내리고 싶더라. 그래서 육아모임에 나가 책도 읽고 공부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는 한 아이를 낳으면 온 마을이 키운다고 한다. 우리는 아들 셋을 데리고 시장에 가면 보는 사람들이 '딸이 없느냐'고 묻는다. 마치 죄인처럼 된다.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들 눈치도 받는다. 우울함을 풀기 위해 육아모임에 나간다"고 했다.

이밖에 '여성의 정치 참여'와 '비정규직 여성의 차별' 등에 대한 발언도 있었다.

이날 여성대회 참가자들은 창원지방검찰청 앞에 집결해 이곳까지 "성평등 한걸음 업(UP), 성평등 세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 #MeToo 걷기"를 벌였다.

마지막에 기념식과 경품추첨이 진행되었다. 기념식에는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부인 변화선 교사,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보, 전수식·허성무·석영철 창원시장 예비후보, 여영국 경남도의원, 정영주·강영희·노창섭 창원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각 단체는 "미투,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 "애기를 기똥차게 잘 키우는 아빠", "월경을 말하다", "여성노동자 직접 정치시대", "차별 스튜핏, 함께 그뤠잇", "형법 제269조 낙태죄 폐지"라는 제목으로 체험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열린 경남여성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열린 경남여성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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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열린 경남여성대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경품응모권을 추첨하고 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열린 경남여성대회에서 인사말을 한 뒤 경품응모권을 추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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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연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 참석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연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 참석한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과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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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연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 참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부인 변화선씨와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보,  전수식-허성무-석영철 창원시장 예비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이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연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에 참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의 부인 변화선씨와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공민배 경남지사 예비후보, 전수식-허성무-석영철 창원시장 예비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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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은 10일 오후 창원광장에서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30회 경남여성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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