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천안함 폭침 주범에게 국빈대접을 하는 이 나라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통일대교 점거농성, 도심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며 연일 김 부위원장 방남을 정치 쟁점화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지키다 꽃다운 청춘을 바친 46명의 용사가 생각나 오늘 평택 천안함 기념관을 다녀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그간 우리가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왔나"라며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고, 통일되는 그날 비로소 대통령으로서 나의 임무와 용사들의 임무가 끝나는 것이라고 약속했던 그 다짐이 생각나 마음이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가 지난 25일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반대 장외투쟁은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정권의 국정농단을 가리기 위한 얄팍한 눈속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