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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三日修心千載寶, 삼일수심천재보)
백년 탐한 물질은 하루아침의 티끌이다.  (百年貪物一朝塵, 백년탐물일조진)

<초발심자경문>에 나오는 선시(禪詩)입니다. 이 문구는 탄허 스님 법맥을 이은 강백인 무비 스님께서 감탄하는 구절입니다. 재물은 구해봤자 티끌이니, 마음 닦는 데 힘쓰라는 게지요. 그러나 아둔한 인간의 물질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도'란 자기 안에서 스스로 찾아야, 그러나...

 모악산 귀신사 석수입니다. 나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모악산 귀신사 석수입니다. 나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웠다고 합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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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자기 안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장흥 보림사 일선 스님 주문입니다. "도는 밖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도를 찾아 나섰는데 믿는 구석이었던 일선 스님은 이 말 외에는 어떤 도움 요청에도 침묵했습니다. 내침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 처음에는 무척이지 헤맸습니다. 기독교 모태신앙이었던 불교 초짜가, 그것도 이제 겨우 몇 년 절집에 유람삼아 다녔던 놈이, 속세에서 스스로 도를 찾는 길은 그야말로 혼잡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스스로 노력해야 했지요. 공적영지를 경험하기까지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경)을 암기하던 지인의 독송. 30여 년 간 꾸준하게 불경 공부를 해왔던 고영회씨의 불경 과외 공부. 창원 여항산 성불사 청강 스님, 제주 우도 금강사 덕해 스님, 해남 대흥사 일지암 법인 스님의 도움으로 석가모니 부처님 가르침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허나 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직접 체험이 필요했습니다. 현 단계에서 필요한 불경을 찾아 읽고, 인터넷을 뒤져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종범 스님의 <금강경 강의>, 성담 스님과 진옥 스님의 <법화경 강의>, 순일 스님의 <초기경전 강의>, 무비 스님과 정엄 스님 및 각성 스님의 <화엄경 강의> 등이었습니다.

더불어 송담 스님과 탄허 스님 및 대행 스님 강의도 들었습니다. 또 생소했던 일반 중생 득도자들의 강의까지 두루 섭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BBS와 BTN 등 불교방송에 나오는 각종 강의, 새벽예불, 저녁예불, 사시불공 등도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중간에 헤맬 때 일선 스님께서 보내주신 그의 <수심결 강의>는 마음공부 중심이 되었습니다.

공부의 출발점은 '마음', 둘도 하나도 아니다

 모악산 귀신사 수수한 절집에서 홀로 단청된 명부전이 절집임을 깨우치게 합니다.
 모악산 귀신사 수수한 절집에서 홀로 단청된 명부전이 절집임을 깨우치게 합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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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엔 뭔 소린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차츰 귀가 열리더군요. 점차 하나 둘 이해되었습니다. 묘한 건, 구하고 찾으면 기다렸다는 듯, 수준과 단계에 딱 맞는, 불경 강의와 선지식 등이, 시차만 있었을 뿐,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그래 모든 선지식들께서 스스로 찾길 조언했나 봅니다. 모두들, 끈을 놓지 않고 뒤에서 가만 지켜보고 있었던 게지요.

이 모든 공부의 출발점은 '마음'입니다. 마음공부는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나'와 '현재 존재하는 나'와 '죽은 다음에 또 살아갈 영혼인 나'로 구분해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즉, 영원히 죽지 않는 '불생불멸의 나'와 '육신을 얻은 나'로 구분할 수 있어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은 둘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나도 아닙니다. 공이 곧 색이요 색이 곧 공인 게지요.

배움을 구하면서 인류 문명에 감사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큰스님과 선지식인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배워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에서 언제 어느 때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리기만 했던 문명이 고마웠습니다. 예서 한 걸음 더 나가, 누리며 살면서 소중함을 몰랐던 공기, 물, 햇볕 등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허나, 선지식을 찾아다니면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있으되, 무슨 소린지 알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운지. 불경이 이토록 어려울 필요가 있는지 싶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설법했듯, 우리나라 불교 경전도 중생들이 쉽게 접하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예서 바랍니다.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한글 번역본의 대중화가 절실합니다.

본래 마음자리 '진여'를 체험하게 된 방편은?

 김제 모악산 귀신사 대적광전입니다. 이래뵈도 보물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게 멋스럽습니다.
 김제 모악산 귀신사 대적광전입니다. 이래뵈도 보물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게 멋스럽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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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여기에 도달하기까지 순간순간 깨우쳐 왔습니다. 그 중 '참 나' 본래 마음지리인 '진여'와 '공적영지'를 체험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방편은 윤홍식씨의 <수심결> 강의였습니다."
"아! 압니다. 윤홍식씨."
"다시 공적영지에 들도록 열심히 수행해야지요. 이 경험은 뒤에 글로 풀겠습니다. 무여 스님, 절 안내 좀 해주세요."
"뭐 볼 게 있어야죠. 그냥 혼자 둘러보세요."

김제 모악산 귀신사(歸信寺) 요사채에서 나와 대적광전에 듭니다.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배치한 삼불 형식"입니다. 불상이 엄청 큽니다. 귀신사에 따르면, "이 소조 비로자나 삼불좌상은 인자하고 부드러운 얼굴 표현과 허리가 긴 장신형의 불신으로 매우 우아하고 품위 있는 불격을 보여주며, 흙으로 제작한 소조상"이랍니다.

부처님께 절을 올립니다. 불(佛)·법(法)·승(僧), 삼귀의 마음을 담습니다. 불전함에 보시합니다. 부처님께서 인연 맺게 해주신데 대한 감사요, 공양을 기꺼이 나눠 주신 스님들께 올리는 고마움의 표현입니다. 짐작컨대, 언젠가 이곳 네 분 스님들과 또 다른 인연이 닿을 거라 여깁니다. 명부전을 지나 귀신사 석탑으로 오릅니다.

석탑은 "고려시대 것으로 꼭대기 부위가 크게 손상"됐으며 "층마다 탑 몸체 귀퉁이에 기둥 모양을 새겼"습니다. 귀신사 석수 또한 "고려시대 것으로, 평평한 타원형 받침돌 위에 앉은 사자상은 머리를 치켜들었으며, 사자상 등위에는 남자 성기처럼 생긴 마디진 돌기둥을 세웠"습니다. "이곳 지형의 나쁜 기운을 누르기 위함"입니다.

석수에서 귀신사를 내려다봅니다. 빨래 줄에 걸린 시래기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바람이 전각 사이를 돌고 돌아 마음속에 듭니다.

 시래기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
 시래기가 바람에 흔들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마음...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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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 SNS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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