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덕에 고궁이나 왕릉을 입장료 없이 내 집 드나들 듯 오가며 산책했다.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조선시대 왕릉은 어디나 사철 푸르른 상록수 소나무가 많이 산다.
왕릉과 함께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소나무 모두 허리가 굽었다. 어느 왕릉 곁에 서있는 소나무는 마치 충직한 신하들처럼 능을 향해 일제히 허리를 굽히고 있다. 왕릉 입구 홍살문에서 능침을 향해 가는 어로(임금이 오가는 길)에도 노거수 소나무가 절을 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신기한 현상을 '충절의 소나무'로 왕릉 홍보를 하자며 왕릉 관리인에게 제안했다. 머리가 희끗한 아저씨는 웃으시며 절하는 소나무의 숨겨진 진실을 알려줬다.
소나무는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양수(陽樹)나무라고 한다.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양지를 찾기 때문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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