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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땡 코끼리 캠프
 매땡 코끼리 캠프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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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하는 일이 전부다. 그러므로 치앙마이 여행은 둘째 날 아침부터 시작된다. 오전에 치앙마이 북쪽 50㎞ 지점에 있는 매땡(Mae Taeng) '코끼리 캠프'로 가, 네 가지 체험을 하도록 되어 있다. 코끼리쇼, 코끼리 트레킹, 물소 마차 타기, 대나무 뗏목 래프팅이 그것이다. 이들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는 핑강(Mae Ping)을 따라 북쪽으로 달려간다.

핑강은 차오프라야(Chao Phraya)강의 상류로 매땡 지역을 지나 치앙다오(Chiang Dao) 지역으로 올라가게 된다. 매땡 코끼리 캠프는 핑강의 지류인 땡강변에 위치하고 있다. 농장과 공원 그리고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리조트도 있고, 짚라인 체험장도 있다. 심지어 근처에 동물원과 동물보호소까지 있다. 우리 회원 중 일부는 나중에 짚라인 체험까지 했다.

 세 마리 코끼리가 그린 그림
 세 마리 코끼리가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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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캠프 체험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코끼리쇼다. 쇼라기 보다는 코끼리가 보여주는 예술과 기술이다. 어떻게 훈련시켰기에 저 수준까지 기예를 보여줄 수 있는 건가 싶었다. 사실 훈련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코끼리들이 스스로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자극을 통해 짧은 시일 내에 기능을 반복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술이 기계적인 재현이지 창의적인 예술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예술이라는 것은 자유의지에 의해 창의성이 발휘될 때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코끼리쇼처럼 타의에 의해, 먹이를 미끼로 만들어지는 창작행위는 예술이 아닌 말 그대로 쇼다. 그 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필요는 있다. 그렇지만 그들이 관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이코트 하기도 어렵다.

그 코끼리들이 만들어낸 기예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세 마리의 코끼리가 조련사와 함께 관객석 앞에 등장한다. 발을 들어 인사를 하고, 적당한 간격으로 선다. 그리고는 화판과 화구들이 코끼리 옆에 준비된다. 먼저 조련사가 붓에 물감을 칠해 코끼리 코에 넣어준다. 그러면 코끼리가 코로 붓을 움직여 스케치를 한다.

 코끼리 자화상
 코끼리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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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줄기 더 그리기
 나무 줄기 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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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화 그리기
 풍경화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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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는 먼저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 코, 눈, 귀, 꼬리까지 선과 점으로 잘 표현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나무줄기를 선으로 표현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줄기 위에는 빨간색 칠을 해 잎을 만들어간다. 마지막에는 녹색으로 바닥을 칠해 초지(草地)를 표현한다. 게다가 왼쪽 상단에 NT라는 자신의 사인까지 한다. NT라는 코끼리는 스케치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다른 두 마리는 나무줄기를 그린다. 이들은 나무줄기를 굵게 그리고 나서 거기에 녹색과 연두색으로 농담을 표현한다. TW라는 코끼리는 그 위에 노란색과 분홍색으로 꽃까지 표현한다. 이건 거의 완벽한 풍경화다. 구도, 비례와 균형, 색의 농담과 조합 등에서 보통사람들을 능가한다. 관광객들이 찬탄의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에는 이들 그림을 한군데 모아 관광객에게 보여준다. 그리고는 인사를 하고 퇴장한다.

코끼리를 타고 강을 건너고 언덕을 오르고

 코끼리 트레킹
 코끼리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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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활용한 또 하나의 레포츠가 코끼리 트레킹이다. 코끼리 등에 의자를 마련하고 그 위에 두 명의 관광객이 탄다. 코끼리 목에는 현지인이 앉아 길을 안내한다. 우리팀 14명은 7마리의 코끼리에 분승해 순서대로 출발한다. 코끼리 트레킹은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2시간짜리까지 할 수 있다. 우리는 매땡강을 건너 언덕에 올랐다 내려오는 짧은 코스를 택한다.

강으로 들어가 보니 강을 따라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1시간짜리 트레킹 팀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우리보다는 젊은 사람들로 모험을 즐기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은 코끼리 트레킹이 생각보다 위험하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두 손으로 지지대를 잡고 몸을 지탱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르막길에서는 등받이가 몸을 지탱해 주니 안전한 편이다.

그 육중한 몸으로 물살을 가르며 올라가거나 물살을 따라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코끼리는 옛날 전쟁시 지휘관이 타고 전쟁을 이끌었다고 하니, 지금으로 말하면 장갑차나 전차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 육중한 코끼리가 물에 들어가니 어쩐 이유인지 똥을 누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부력 때문에 몸이 가벼워지면서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 것 같다. 코끼리 똥이 마치 야자처럼 물위를 둥둥 떠내려간다.

이번에는 대나무 뗏목을 타고 강 아래로

태국 북부 치앙마이 지역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란다. 그것은 대나무가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대나무도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대나무보다 굵고 키가 크다. 통상 맹종죽으로 불리는 대나무들이다. 대나무는 보통 바구니 같은 생활용품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아)열대지방에서는 집의 벽체나 지붕의 내부재로 쓰인다. 이곳 매땡에서는 그 대나무를 엮어 뗏목을 만들고, 그것을 강에 띠워 래프팅을 즐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대나무 뗏목을 30분 정도 타기로 한다. 이 뗏목은 중국 쪽에서 온 것으로 주파이(舟筏)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대나무 뗏목 타기는 중국의 무이산(武夷山)이나 계림(桂林)에서 꼭 한번 해봐야 할 유명한 레포츠 종목이다. 그것은 강을 따라 펼쳐지는 무이산과 계림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고 멋지기 때문이다. 뗏목을 타고 무이구곡과 계림의 이강을 따라 내려가며 기막힌 경치를 보노라면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들 정도다.

 매땡의 출렁다리
 매땡의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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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곳 땡강에는 대단한 경치가 없어 아쉬움이 많다. 또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재미있는 스토리도 없다. 그냥 강을 따라 밋밋하게 내려가며 경치를 감상할 수 밖에 없다. 가끔 코끼리 떼를 보며 그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여울목에서 뗏목을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앞뒤 조타수의 삿대질에 주목할 뿐이다. 중간 중간 야자 바나나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지만, 날씨가 워낙 선선해 그들을 사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중간에 강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보인다. 이곳을 건너는 사람들은 강 양쪽에 있는 숙소와 코끼리 캠프 등으로 가는 관광객으로 보인다. 엊그제 비가 와서 강의 수량이 늘어나고, 아직도 습도가 높은 편이서 그런지 관광객이 아주 많지는 않은 편이다. 뗏목의 목적지에 도착하니 버스와 트럭이 기다리고 있다. 버스는 우리를 태우기 위해 온 것이고, 트럭은 대나무 뗏목을 싣기 위해 온 것이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뗏목을 트럭에 싣고 떠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버스를 타고 다시 코끼리 캠프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물소 마차를 타다

 물소 마차
 물소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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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캠프의 마지막 체험은 물소 마차 타기다. 두 마리의 물소가 끄는 마차로 4명이 타도록 되어 있다. 마차 위에는 우산을 설치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그런데 길 주변에 소가 똥을 싸서 그런지 주변에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또 마차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옛날 시골에서 살던 생각을 하며 모두 추억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이곳 물소는 등에 혹이 불거진 특징이 있다. 바로 그 등에 마차와 연결해 힘을 받게 하는 균형목을 걸었다. 그런데 이 통나무가 소에게 굉장히 부담이 될 것 같다. 등을 찍어 누르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오르막길에서 소들이 힘들어한다. 마부는 두 마리 소가 균형을 잡으며 길을 똑바로 가도록 굉장히 신경을 쓴다. 신경을 쓴다는 것이 소를 때려 방향을 잡도록 만드는 것이다. 엊그제 비로 길이 질어서 소들이 더 고생이다.

 매땡 코끼리 캠프
 매땡 코끼리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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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하질 않다. 그렇게 20분 정도 소를 타고 내린다. 이들 소는 하루 종일 이렇게 관광객을 실어 나를 것 같다.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건지, 아니면 혹사하는 건지 모르겠다. 동물들이야 인간을 떠나 자기들끼리 모여 사는 게 좋지만, 인간 중심사회에서 그들이 그런 자유와 권리를 누리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니 어쩜 좋은가? 무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으러 간다.  

코끼리 캠프의 레스토랑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이것저것 타면서 체험을 했으니 다들 배가 고플 수 밖에. 뷔페식으로 많은 음식이 차려져 있고, 원하는 만큼 갖다 먹는 방식이다. 주변 정원도 잘 꾸며져 있다. 식사 후 주변을 살펴본다. 지금이 우리나라로 말하면 봄철이어서 꽃들이 많이 피어 있다. 부겐빌리아 꽃은 지천이고 문주란 등 난도 다양하게 피어 있다. 이름을 모르는 꽃들이 훨씬 더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벚꽃 개화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벚꽃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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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보니 치앙마이에서는 1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2월에 절정에 이르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2월 첫째 주 금요일 치앙마이 꽃축제(Flower Festival)가 시작된다. 축제는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고 한다. 2018년 치앙마이 꽃축제는 2월 2일(금) 시작해 4일(일) 끝날 예정이다. 우리는 셋째 날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안내센터 앞에서도 막 피어나는 벚꽃과 활짝 핀 철쭉꽃을 또 볼 수 있었다. 꽃은 역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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