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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내 방송과 관련된 소음 민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주민 합의에 의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듯 싶다.
 아파트 안내 방송과 관련된 소음 민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로서는 주민 합의에 의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 듯 싶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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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안내 방송은 화재나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주민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아파트 안내 방송 장비를 천과 테이프 등으로 막고 있다. 이유는 잦은 안내 방송으로 인한 소음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스피커를 테이프로 막고 '응급' 조치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불필요하고 잦은 아파트의 안내 방송은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충남의 한 아파트에서는 소음 민원이 제기됐다. 기자는 민원인들과 아파트 관리 사무소를 취재해 기사를 작성했다. 보도 이후 주민들은 "아파트에서 불필요한 안내 방송이 현저히 줄었다"고 전해 왔다. (관련 기사 : 아파트 안내방송도 지나치게 자주 하면 소음)

취재 당시 주민들은 "지나치게 많은 횟수의 방송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공공성이 없는 불필요한 방송도 잦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보도가 나간 이후 방송횟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A씨는 "아파트 부녀회 바자회 일정, 층간 소음 문제, 주차장에서 발생한 민원 등 긴급한 상황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의 방송이 자주 있었다"며 "불필요한 방송을 줄여 달라고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기사가 나간 뒤 안내 방송의 횟수는 확실히 줄었다"면서도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음에 민간한 것도 아닌데 방송만 나오면 '화들짝 놀라'

주민 C씨도 "소음에 민감함 편이 아닌데도 이상하게 안내방송만 나오면 깜짝 놀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기사가 나 간 후 그나마 소음이 줄어든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안내 방송과 관련된 민원의 소지는 남아 있다. B씨는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안내 방송을 마치 사유물인 것처럼 이용하려고 한다"며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행사 일정은 입에서 입으로 전하거나 게시판에 공지를 하고,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도 가능한데 굳이 방송까지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불필요한 방송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원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 관리 사무소 관계자는 "요즘은 불필요한 방송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며 "겨울철이라 승강기 교체처럼 특별히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방송을 자주 할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불필요한 안내 방송을 줄이기 위해 규정이나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 검토해 볼 것"이라며 "주민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있을 수 있어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주민들 스스로 안내 방송과 관련된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태그:#아파트 안내 방송, #안내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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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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