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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 이희훈
ⓒ 홍성민
- 현 시점에서 평창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하거나 신경써야 할 문제는?
"여러가지 과제가 있지만, 중요한 건 크게 보면 4가지다. 북한의 참가, 숙박 문제, 티켓 판매 등 흥행, 추운 날씨. 이게 주요 쟁점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북한의 참가 문제다."

- 다른 문제들은 노력하면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참가 문제는 노력만으로 풀리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

- 현실적으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 된다고 보는가.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 채널이 다 끊겨 있었다. 저희가 진행해왔던 남·북한 유소년 축구대회 - 정식 명칭은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 가 있다. (2년 동안 단절됐다가) 12월에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다. 북한, 중국, 강원도 각 2개팀 씩 참가한다. 올해 3회째인데, 1회는 경기도 연천에서 했고, 2회는 평양에서 했다. 올해 3회는 강원도에서 하기로 했다가, 지난번 4차 핵실험 이후에 중단됐다.

대화가 단절돼 있다가 우리 쪽에서 계속 대화와 접촉을 시도해 중국에서라도 열리게 된 거다. 저도 참석하는데 북한 쪽에서는 차관급 대표단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남북교류가 성사된 의미있는 행사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걸 다 포함해 처음 재개된 교류다."

인터뷰를 마친 뒤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한 강원도 남북교류팀 관계자는 18일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에서 문웅 북한 여명체육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명체육단'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북한 유소년 축구단 이름이며, 문 단장은 북한의 차관급 체육계 인사로 전해졌다"(매일경제)는 뉴스가 보도됐다.

- 일각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동(UAE·레바논) 특사로 파견된 것도 평창 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설득하기 위해 북한 쪽 인사를 접촉하러 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는데.
"(웃으며) 그냥 그랬으면 좋겠네요. 우리는 못 본 척 할 테니까 만나고 오시라고. 언론에서도 못 본 척 해주시고. 만났어도 안 만났다고 하고. 좀 그랬으면 좋겠다."

-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안보 불안을 해소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텐데.
"그렇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건) 그 기간 동안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일체의 군사적 행위를 중단한다는 뜻이니까. 서로 간에. 그래서 저희도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게 원래 '올림픽 휴전'의 준말 아니냐. 올림픽 기간에는 총도 다 내려놓고, 심지어 예전에 그리스에서는 이혼 소송도 중단했다고 한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는 건 올림픽 휴전에 동의하는 거라 큰 의미 있다고 본다."

- 그래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아까 말씀드렸듯이 남·북한 유소년 축구대회가 다시금 열린 걸로 봐서는 (남북간) 대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 이희훈
-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북한 쪽 스포츠계 고위 인사와도 만날텐데.
"그렇다. 북한의 체육상, 우리로 따지면 문체부 장관이죠. 거기에 4·25 체육단이 소속돼 있다. 우리로 말하면 국군체육부대다. 북한은 선군정치라고 해서 군의 정치적 영향력이 무척 강하다. 4·25 체육단이 참가하기 때문에 (북한 쪽 인사와 접촉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유소년 축구대회라고 하니까 그렇게 높게 보지 않지만, 평양에서 경기가 열릴 때는 10만명이 모여서 봤던 엄청난 대회다."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선수단에 대해 평창올림픽 참가 불허를 결정했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지만, 평창올림픽 흥행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텐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국가 차원의 참가를 차단한 것 뿐이다. 실제로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때는 연맹에 신청서를 내고 엔트리를 받아서 오게 된다. 국가의 참여라고 하지만, 행정적으로는 개인의 참여가 되는 거다.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으로 참가하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러시아 정치 리더들이 평창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러시아 국가 차원에서 제재하거나 막아서지는 않고 있나.
"그런 게 공식적으로 파악된 건 없다. 4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훈련했는데, (러시아 선수들이)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 선수들에게는 아주 귀중한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참석할 것이라고 본다."
태그:#평창올림픽, #최문순,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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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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