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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시설관리사무소는 해미읍성에서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 개최,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도를 만든 유방택 선생님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만든 ‘별의별 이야기’ 기획, 무궁화동산 조성, 성 둘레로 유채밭과 코스모스단지 조성, 여름철 잔디밭에서 보는 야외영화감상회 등을 실시하여 사업소로는 드물게 서산시의 각 실.과와 읍.면.동, 각 사업소 업무종합평가에서 종합 3등을 차지하였다.
▲ 서산시 문화시설관리소 이경식 소장 문화시설관리사무소는 해미읍성에서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 개최,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도를 만든 유방택 선생님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만든 ‘별의별 이야기’ 기획, 무궁화동산 조성, 성 둘레로 유채밭과 코스모스단지 조성, 여름철 잔디밭에서 보는 야외영화감상회 등을 실시하여 사업소로는 드물게 서산시의 각 실.과와 읍.면.동, 각 사업소 업무종합평가에서 종합 3등을 차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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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경운기에 모래를 가득 싣고 다니며 삽으로 잔디 위에 모래를 흩뿌리고 있었다. 아마 추운 날씨에 잔디가 얼지 않도록 모래로 잔디 위를 덮어주는 것 같았다.

해미읍성 잔디밭은 넓고 관리가 잘 되어 있기로 유명하다. 봄.여름철 해미읍성에 올 적마다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을 보면서 '속이 시원하고 가슴이 탁 트인다'며 감탄하곤 했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넓고 푸른 잔디위에서 아이들이 맨발로 자유롭게 뛰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혹시 잔디 관리를 위해 골프장처럼 인체에 유해한 농약을 사용하지는 않는지, 맨발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에게 위해한 요소는 없는지, 관리소에서 어떤 식으로 잔디를 키우고 관리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13일 오후,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해미읍성내에 소재하고 있는 서산시 문화시설관리사업소를 방문하여 이경식 소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래는 그와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나눈 대화 내용이다. 

해미읍성 면적의 1/2인 3만평 정도가 잔디밭으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봄.여름철 잔디밭은 인기만점이다. 잔디관리를 위해 봄에는 영양제를 주고, 여름철에는 10일에 한 번씩 잔디를 깎아준다. 겨울에는 잔디를 깎아준 다음에 얼지 말라고 물로 세척한 바다모래를 잔디위에 덮어 준다. 아이들이 잔디위에서 뒹굴고 놀기 때문에 해미읍성 잔디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 여름철 해미읍성내의 짙푸른 잔디밭 풍경 해미읍성 면적의 1/2인 3만평 정도가 잔디밭으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봄.여름철 잔디밭은 인기만점이다. 잔디관리를 위해 봄에는 영양제를 주고, 여름철에는 10일에 한 번씩 잔디를 깎아준다. 겨울에는 잔디를 깎아준 다음에 얼지 말라고 물로 세척한 바다모래를 잔디위에 덮어 준다. 아이들이 잔디위에서 뒹굴고 놀기 때문에 해미읍성 잔디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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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10일에 한 번씩 잔디 깎아", 겨울철 "세척한 바다모래로 잔디 덮어"

- 해미읍성 잔디밭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잔디밭 면적이 얼마나 되는가요?
"해미읍성내 면적이 6만평 정도 되는데요, 그 중 1/2정도가 잔디밭입니다. 약 3만평 정도가 잔디밭이니 엄청 넓죠. 읍성 중 전국에서 최고 넓이죠. 타 공원에서는 대부분 잔디밭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는데, 해미읍성에서는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으니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 3만평 정도면 엄청 넓은데요, 잔디 관리도 만만치 않겠습니다. 잔디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사실 잔디관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봄에는 잔디에 영양제를 줍니다. 왜냐하면 잔디가 봄에 새파랗게 나오잖아요. 그때 성장이 잘 될 수 있도록 영양제를 주고, 때로는 비료를 같이 주기도 합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잔디가 고르게 잘 자라지 않고 들쑥날쑥 보기가 싫습니다.

여름철에는 잡초도 뽑아 주고, 10일에 한 번씩 잔디를 깎아줍니다. 그렇게 자주 잔디를 깎아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잔디가 막 자라서 보기가 싫게 됩니다. 잔디 깎을 때는 우리 직원들도 다 같이 나가서 일을 하는데, 더운 여름철에 엄청 고생합니다.

겨울에는 잔디를 깎아준 다음에 잔디 위에 모래를 덮습니다. 추운 겨울에 얼지 말라고 그렇게 합니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이 그것입니다. 모래는 일반모래가 아니라 바다모래를 물로 세척해서 사용합니다. 잔디가 3만평이니 모래가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날씨가 차고 추운 겨울철에는 잔디가 얼어 죽지 않도록 일반모래가 아닌 바다모래를 물로 세척한 다음 잔디위에 뿌려준다. 사진은 일꾼들이 경운기에 모래를 싣고 다니며 잔디위에 모래를 덮어 주고 있는 모습이다.
 날씨가 차고 추운 겨울철에는 잔디가 얼어 죽지 않도록 일반모래가 아닌 바다모래를 물로 세척한 다음 잔디위에 뿌려준다. 사진은 일꾼들이 경운기에 모래를 싣고 다니며 잔디위에 모래를 덮어 주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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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을 위해 잔디에 농약 사용하지 않아"

- 사계절마다 잔디를 관리하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군요. 골프장 같은 곳에서는 잔디에 농약을 뿌리기도 하는데, 혹시 해미읍성에서도 잔디관리에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가요.
"해미읍성에서는 잔디에 절대 농약을 뿌리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맨발로 뛰어 놀고, 성인들도 가끔 건강을 위해 맨발로 잔디밭 위를 산책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농약을 쓰면 큰일 나죠. 해미읍성에서는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희들은 관광객들의 건강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잔연친화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잔디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 네, 그렇군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해미읍성이 서산 9경중 제 1일경이라고 하던데요, 요즘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지요.
"네, 최근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도 더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년 70만, 90만 정도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해미읍성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금년 11월 24일 3시경  해미읍성 관광객이 백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주인공이 홍성군에 거주하시는 여성분이신데, 친구들과 함께 해미읍성을 놀러왔다가 100만 번째 영예와 포상을 받고서 아주 기뻐하였습니다."

- 이렇게 매년 관광객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해미읍성에서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꺼리'들이 많아진다는 소리인데요,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시는가요.
"3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상설공연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소리.짓발전소 서승희 감독이 맡아 상설공연을 진행했는데요,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10월에는 해미읍성축제를 개최하였고, 서산 출신으로 조선시대 때 천상열차분야도를 만드신 유방택 선생님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만든 '별의별 이야기'도 공연을 했습니다.

무궁화동산을 조성해 전국무궁화명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였고, 성 둘레로 봄에는 유채밭을, 가을에는 코스모스단지를 조성하여 시민들로부터 아름답고 멋지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또 올해는 최초로 여름철에 잔디밭에서 야외영화감상회를 열었는데, 참여자가 수 천명이나 되었고 반응도 폭발적으로 좋았습니다. 시장님도 그때 관람하셨는데, 아주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야외영화관람행사를 2회로 늘려 볼 생각입니다."

문화시설사업소 근무자는 총 8명으로 해미읍성 뿐만 아니라 보원사지, 부장리 고분군, 안견기념관,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 명창 고수관 생가터, 마애여래삼존상 등 많은 곳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도 많고, 일주일에 당직을 2번이나 하고, 쉴 시간이 없고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한다.
▲ 서산시 문화시설관리소 직원들 문화시설사업소 근무자는 총 8명으로 해미읍성 뿐만 아니라 보원사지, 부장리 고분군, 안견기념관,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 명창 고수관 생가터, 마애여래삼존상 등 많은 곳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하는 경우도 많고, 일주일에 당직을 2번이나 하고, 쉴 시간이 없고 가족들과 함께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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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저도 야외영화감상 할 적에 참석했었는데, 푸른 잔디밭에 가족들이 돗자리를 펴고 자유롭게 앉아서 영화를 감상하는 모습을 보며 참 좋은 기획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 영화제목이 <라라랜드>였죠.
"네, 그렇습니다. 음악도 영화내용도 호평을 받은 영화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보아도 손색없는 좋은 영화였죠. 넓고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가족들이 둘러 앉아 멋진 영화를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좀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너무 좋다고, 이런 기회를 자주 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시장님도 현장에 계셨는데, 시민들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내년에도 더 좋게 계획을 짜보라고 격려도 하셨습니다. 저희들도 시민들이 좋아하니까 보람을 많이 느꼈죠."

'맑고 욕심 없이 살라'는 청허정,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소로 각광

- 네, 그렇군요.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도 좋고 시장님의 격려까지 받았다니 다행입니다. 최근 해미읍성의 '청허정'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던데요.
"청허정은 해미읍성 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거기서 바라 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답고 멋집니다. 청허정은 관리나 고을 인근의 선비들이 모여서 시도 쓰고 창도 하고 그렇게 유유자적하던 낭만적인 장소죠. 맑을 청, 비울 허니까 맑고 욕심 없이 살라는 뜻이겠죠. 이전에 재일동포 최배달씨 일대기를 그린 영화 <바람의 파이터> 촬영을 그 곳에서 하였고, 각 방송국에서도 여러 차례 촬영을 한 곳입니다. 며칠 전에는 사극 <킹덤>을 일주일 정도 촬영하고 갔습니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 뜨고 있습니다."

- 해미읍성이 이전보다 더 유명해지고 있군요. 좋은 일입니다. 문화시설관리소에 소장님이 부임하고 난 뒤에 요즘 경사스런 일들이 계속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서산시에서 각 실.과와 읍.면.동, 각 사업소 전체를 종합평가한 결과에서 이번에 저희 문화시설관리소가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종합 3등을 한 거죠. 각 사업소에서는 일의 범위가 좁으니까 상 받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만 이번에 저희 사업소가 장려상을 받게 되어 굉장히 기뻤습니다. 저희들이 조성한 해미읍성 무궁화동산이 무궁화명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였고, 7월에는 저희들이 '2017년 상반기 신속집행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희 관리소 직원들이 다들 열심히 해 준 덕분입니다."  

털털한 성격의 이 소장은 올해 숨가쁘게 달려 왔다. 업무실적도 좋았지만 안으로는 힘든 직원들의 사기도 챙겨야 한다. 그는 "시에서 주말이나 공휴일 없이 일하고 있는 문화시설관리소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승진이나 보직변경에 인센티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해보기도 한다.
▲ 사신들이 묵었던 객사 앞에서-이경식 소장 털털한 성격의 이 소장은 올해 숨가쁘게 달려 왔다. 업무실적도 좋았지만 안으로는 힘든 직원들의 사기도 챙겨야 한다. 그는 "시에서 주말이나 공휴일 없이 일하고 있는 문화시설관리소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승진이나 보직변경에 인센티브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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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 받을 좋은 소식들입니다. 문화시설사업소에서 관리하는 곳이 해미읍성 뿐만 아니라 보원사지, 부장리 고분군, 안견기념관, 류방택 천문기상과학관, 명창 고수관 생가터, 마애여래삼존상 등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리처가 멀고 인원이 부족해 여러 가지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해 사무실 근무인원이 총 8명입니다. 마애여래삼존상에 한 명, 류방택 천문과학기상관에 한 명, 안견기념관에 한 명 등 총 세 명이 밖에서 상주근무하고 있습니다. 상주근무자 3명을 제외한 저와 팀장 2, 직원 2이서 여기 저기 일들을 보고 있는데, 사실 일이 벅찹니다. 여름철에는 저나 팀장들도 3일 정도 잔디를 깎는데, 그때 아주 진을 뺍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출근해서 사무를 봐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쉴 시간도 없고, 자신이나 가족들에게 투자 할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근무인원이 적다 보니 당직도 일주일에 2번이나 해야 되요. 거의 제시간이 없다보니 직원들 불만이 사실 많습니다. 그래서 시에서는 문화시설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승진이나 부서발령시에 어떤 인센티브를 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주말과 공휴일 없이 고생들이 많으시군요. 소장님,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계시면 하시죠.
"요즘 애완견을 데리고 해미읍성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미읍성은 어린이나 가족들이 많이 와서 맨발로 뒹굴며 놀기도 하는데, 개가 똥을 싸거나 하면 미관상도 그렇고 아이들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해미읍성에서는 애완견 출입금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 인원이 적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아요. 시민들께서 환경과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애완견 출입금지에 적극 협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태그:#해미읍성, #문화시설관리사무소, #이경식 소장, #청허정, #사극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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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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