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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 및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눈 감고 발언 듣는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 및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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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의당에 단단히 골이 났다. 국민의당이 전날(5일) 국회 본회의 예산안 처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뒷거래'를 했다는 주장이다.

홍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예산안 심사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위장야당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야당 행세를 하지만 사실상 여당과 똑같은 생각으로 협력하고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예산안 심사 전 국민의당과 민주당이 '밀실합의'를 했다는 핵심 논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등에 관한 협의안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검토한 카카오톡 사진이 보도된 데 대한 비난이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5일 취재진과의 차담에서 이에 대해 "국회 관행에 맞지 않는 부당한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 또한 이날 논평을 통해 "개헌과 선거구제 문제는 한국당이 오히려 미온적이거나 반대하고 있는데, 설득과 협조를 구하려면 한국당과 했어야 논리에 맞지 않겠나"라고 반박했다.

"사회주의식 예산, 대한민국 경제 어려워질 것"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밤 열린 2018년도 예산안 및 예산 부수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총회 직후 입장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주장하며 의장석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5일 밤 열린 2018년도 예산안 및 예산 부수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총회 직후 입장해 정세균 국회의장의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주장하며 의장석 앞에서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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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홍 대표의 국민의당 비판은 계속 됐다. 그는 "위장 야당으로 막판에 가서 언제나 뒷거래로 여당 행세를 할 바에는 차라리 (민주당과) 합당을 하고 국민 앞에 당당이 나서는 것이 옳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한 국민의당이 지역구 예산과 정부 예산안 합의를 거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인 척 하면서 뒷거래로 지역예산을 챙기고 난 뒤 막판에 가서는 여당과 같은 편이 돼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라면서 "지난번 대법원장 인사를 통과시킬 때도 처음에는 안 할 것더니 나중에 뒷거래로 통과시키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전날 통과된 예산안에 대한 평가도 "사회주의식"이라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홍 대표는 "내년 예산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경제에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면서 "일자리나 경제성장, 국민 복지에 아주 어려운 환경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회의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채익 의원은 손을 들고 공개발언을 신청하며 "(정 의장에 대한) 분노를 생각하며 밤새 한숨도 못 잤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전날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11시간가량 예산안 처리가 지체되자 결국 밤늦게 본회의를 속개한 바 있다. 당시 비공개 의총 중이던 한국당은 이에 항의해 본회의장에 난입, 한 차례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관련 기사 : 한국당 '뒤끝버스터'의 뻘쭘한 결말, 정세균 "참, 나 기막혀. 이게 무슨 짓?").

이 의원은 이어 "우리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법인세법 등 중요한 법안이 날치기로 통과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오늘 엄중하게 정 의장을 방문해서 국회의장 사퇴를 포함한 강력 응징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태그:#자유한국당, #홍준표, #정세균, #예산안, #이채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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