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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성. 제주민미협. 덩굴
 정용성. 제주민미협. 덩굴
ⓒ 정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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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르다는 차이는 없어져야 할 가치가 아니다. 존중되고, 소통해야 할 가치이다. 강원에서 제주까지 종으로, 목포에서 창원까지 행으로 연결된 도시와 지역을 가로 질러 창원에서 네 지역의 미술가들이 모였다. 지난 시절 아니 지금도 우리는 경제적 이해와 반공이라는 절대적 이념의 목표를 위해 '다르다'는 '틀리다', '잘못됐다', '열등하다'의 동의어처럼 쓰여지고 있다.'
- '전시회를 개최하며' 중에서

홍덕표. 제주민미협. 빚쟁이의 노래
 홍덕표. 제주민미협. 빚쟁이의 노래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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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미술인협회(회장 이종헌) 강원지회(회장 류재림), 목포지부(지부장 정현아), 제주지회(회장 김수범), 경남지회(회장 성춘석)가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다르다"를 주제로 한 전시회 <2017년 종횡무진>전을 오는 4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네 지역의 작가 53인이 참여한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풍자와 은유 뿐 아니라 서정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김준철. 강원민미협. 2017 경,강,제 작품사진
 김준철. 강원민미협. 2017 경,강,제 작품사진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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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민미협 강원지부 김준철 회원은 "꿈틀(한울림)", "방귀차(웅진주니어)" 등을 출판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 사는 곳의 골목길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펴 낼 계획이 있다고 했다.

윤운복.  강원민미협. 해커(40+40+27Cm)
 윤운복. 강원민미협. 해커(40+40+27Cm)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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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란 회원은 민미협 창원지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 "소외된 노동의 문제만이 아니라 서비스 노동자들의 감정노동에 대해 고민을 하며 창작 활동 중인데, 그것을 주제로 내년쯤 개인전을 열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단단하고도 환하게 웃는다.

신미란. 경남민미협. 100호.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 2017
 신미란. 경남민미협. 100호. 캔버스에 오일 페인팅. 2017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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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주최한 민족미술인협회 창원지부 성춘석 지부장은 "무엇보다 우리는 다르고, 달라야 하고, 그것은 생각의 차이 뿐 아니라 모든 다름에 대한 인정입니다. 무엇은 중심이고, 무엇은 변방이 아니라 각각의 개성과 존재의 방식들이 인정되어야 함을 뜻하죠. 그래야만 우리 또한 우리로서 존중받으며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며 <2017년 종횡무진>전의 주제로 택한 "다르다"에 대해 부언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한 네 지역 작가들과 경남 통영 미륵산 일몰과 박경리 기념관, 전혁림 미술관, 봄날의 책방 등을 방문하는 인문학 기행도 진행한다고 했다.

…성공한 인생은 '강남 스타일'이고, 반공투사가 되지 않으면 자유주의자가 될 수 없는 나라, 우리나라의 지역을 대표해 모인 국회의원 입에서 '사투리부터 고쳐라', '사투리를 쓰니까 이상하다', '표준어를 써야 품격이 높아진다'고 말하는 나라, 다름은 불행하고, 다름은 불온하며, 다름은 열등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상한 나라. 살아가는 자연 환경도 다르고, 사회적 풍습도 다르고, 쓰는 말도 다르지만 예술로 깊이 마음속 소통하는 법을 아는 촌사람(지역)미술가들이 모여 종횡무진 한바탕 다름의 아름다운 반란을 펼쳐보자. - "전시회를 개최하며" 중에서
조순현 , 목포민미협. 기억의풍경
 조순현 , 목포민미협. 기억의풍경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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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아.  목포민미협. 만추
 정현아. 목포민미협.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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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다름을 정치인들은 표의 수로 계산을 한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사는 각각 개인의 개성을 지닌 지역의 작가들의 고민은 건강하다. 그들이 전국을 "종횡무진" 하면서 펼치는 이야기들이 유쾌함을 넘어 "아름다운 반란"을 일으킨다. 이 "아름다운 반란"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태그:#민족미술인협회, #종횡무진전, #민미협창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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