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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상태 브리핑을 한 이국종 교수가 환자 인권 문제에 관해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상태 브리핑을 한 이국종 교수가 환자 인권 문제에 관해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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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관통하는 총상을 입은 채 지난 13일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 오아무개씨(남, 24)가 현재 담당 의사와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오씨는 귀순 직후인 지난 13일, 15일 두 차례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외과 교수에게 큰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 이 교수는 소말리아 해적 피랍 과정에서 총을 맞아 생사의 기로에 선 석해균 선장 수술에 성공한 바 있다.

22일 오전 오씨 수술을 직접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과교수는 아주대병원 아주홀에서 오씨의 상태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워낙 강건한 친구라 기적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일요일(19일) 오후부터 안정되기 시작했고, 월요일에는 격렬한 통증에서도 벗어났다. 지금은 의사 표현도 하고 농담도 주고받는다. 음악도 듣고 텔레비전도 본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견딜 만하냐?고 물으니 총 맞았을 때는 많이 아팠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한다. 과묵하고 듬직한 스타일이다. 이번 주에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주대 병원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귀순 과정에서의 총격과 두 번의 큰 수술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때문에 대화에 매우 소극적인 편이며 우울증도 보이고 있다. 수술 중 발견한 기생충은 이미 치료했지만, B형 감염이 발견돼 약물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씨는 아주대 병원 도착 당시 우측 둔부와 좌측후방 흉부, 좌측 겨드랑이 등에 관통상이 있었다. 이후 출혈성 쇼크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1차 수술 당시 파열된 장관을 통해 많은 기생충이 나오고 소장 등에서 대량 출혈이 있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1차 수술에서 파열된 장관 및 유실된 장간막에 대한 복구와 절제 및 지혈 등을 했으며 2차 수술에서는 신체에 박혀 있던 총알을 제거했다.

"환자 인권? 의사들, 환자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않아"

이국종 교수 브리핑
 이국종 교수 브리핑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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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에 시작된 이 교수의 브리핑은 2시간이나 계속됐다. 대부분은 자신을 둘러싼 이런저런 비판에 대한 해명과 반박이었다.

이는 정의당 김종대 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귀순한 병사가 남쪽에서 치료받으며, 몸 안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이 공개돼 인격 테러를 당했다"라며 이 교수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또 의료계 등에서 '쇼맨십이 강하다는 등의 비난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난 사투를 벌이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느라, 쇼맨십을 할 시간도 없다. 난 사람만 보고 간다"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또한 "환자 인권침해 말하기 이전에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일하는 중증외상센터 직원들의 노고도 생각을 해 달라, 의사는 환자를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총상 등을 당한 환자 사진을 보여주며 호소했다.

이어 "이런 문제들로 병원장께서 격노해, 병원장실에 불려가 장시간 면담을 했다. 일주일 동안 환자 치료한 시간보다 병원장 호출 받아 면담한 시간이 더 많다"라고 하소연했다.


태그:#귀순 병사, #이국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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