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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환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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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3일 오후 1시]

결국 유승민이었다.

바른정당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열고 유 의원을 당 대표로 지명했다. 전체 득표율 56.6%로 압도적 당선이었다. 지난 6월 첫 전당대회에서 이혜훈 의원을 선출한 지 꼬박 5개월 만이다. 이 의원은 금품수수 의혹 파문으로 지난 9월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

유 신임대표에 이어 최고위원은 하태경·정운천 의원이 득표율 순서(각 24.5%, 10.3%)에 따라 선출됐다. 지난주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에 따른 것이다. 홀로 여성 후보로 출마한 박인숙 의원은 여성 최고위원 몫으로 자동 당선했다. 정문헌·박유근 후보는 지도부에 승선하지 못했다.

유승민 "지방선거기획단 바로 가동"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 당기 흔드는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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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바른정당, 바른 보수의 미래 위해 손잡아 드리겠습니다'
'개혁보수 환골탈태 새로운 보수 바른정당과 함께 갑시다'
'죽음의 계곡 건널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전당대회 곳곳에는 당원들이 준비한 펼침막이 펼쳐 있었다. 지난 6일 김무성 의원 등 9인의 집단 탈당 사태 이후 비교섭단체로 전락한 당 상황에 대한 당원들의 응원 메시지였다. 대회에 참석한 한 당원은 '내가 뉘긴줄 아니? 바른정당 당원이야!'라는 손팻말을 들고 연신 새 지도부에 환호를 보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 입당을 예고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곧 당이 처한 현실에 대한 당원들의 불안 심리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당권을 잡았음에도 유 대표가 마냥 웃기만할 수 없는 이유다. 절반으로 줄어든 당비 등 현실적 문제 뿐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흔들리는 당심까지 돌봐야 하는 상황. 유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보수가 새로 태어나기를 원하신다면 저희에게 힘과 용기를 달라"며 재차 관심과 호응을 호소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춥고 배고픈 겨울'을 맞았다며 당의 현실을 직시했다. 유 대표는 "이 겨울이 얼마나 길지 우리는 모른다"라면서 "우리가 똘똘 뭉쳐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새 봄이 와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특히 "(내년 지방선거의) 모든 게 어렵지만,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해보자"라면서 "지방선거기획단을 바로 시작해 당 대표인 제가 맨 앞에 서서 사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자신이 대선 기간 강조했던 정책들을 당의 대표 정책으로 다시 꺼내들기도 했다. 유 대표는 ▲ 사드배치·핵공유, 전술핵재배치 등 강력한 압박과 제재 통한 북핵 해결 ▲ 중부담-중복지, 빈곤층·취약계층 단계적 해결 ▲ 비정규직, 저임금노동자, 여성 및 청년 노동자 차별 시정 ▲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의 정책을 열거하며 "민생의 중요 이슈에 대해 최선의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 정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하태경 "홍준표, 김무성, 친박... 보수적폐 청산 앞장서자"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유승민 대표 수락연설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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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유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현역 의원 및 당내 주요 인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탈당하지 않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당대회 시기 문제로 당내 갈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추가 탈당의 잔불을 끄기 위한 제스처였다.

다른 신임 최고위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6일 탈당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전당대회 출마를 사퇴했던 정운천, 박인숙 의원은 이날 당원들에게 '완주감사패'를 받고 단결의 뜻을 재차 피력했다.

박 의원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맞다"라면서 "보수 중도 개혁의 추진 차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들락날락했다고 감사패 주는 곳은 바른정당 뿐"이라면서 "다시 한 번 바른정당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신임 취고위원은 특히 바른정당의 새 책무를 '보수 적폐 청산'으로 꼽았다. 하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당을 이탈한 김무성 의원 그리고 친박 의원들을 '홍 박 무'로 칭하며 "낡은 보수 3종세트 청산에 바른정당이 앞장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적폐청산의 주인공은 (정부 여당이 아닌) 우리가 됐어야 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태그:#유승민, #바른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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