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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가 고영주 방문진이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기자회견 한국PD연합회가 고영주 방문진이사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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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고소로 송일준 한국PD연합회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출석 전인 오후 1시 30분 한국PD연합회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통위는 '적폐 중 적폐' 고영주 이사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언을 한 송일준 한국PD연합회 회장은 "8년 전에도 광우병 관련 보도를 했다가 고소를 당했는데 오늘 또 다시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며 "고영주 이사장의 명예훼손 고소는 어불성설이자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고 이사장은 1981년 부산 '부림사건'의 담당 공안검사로서 학생들과 회사원들을 고문하고, 간첩, 용공분자로 조작해서 유죄를 받게 만든 사람"이라며 "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문 대통령이 평소 소신대로 갔으면 적화통일이 됐을 것'이라고 근거 없는 비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여의도 MBC 사옥을 정체도 불명확한 브로커에게 4800억 원에 팔라고 강요를 하는가 하면, 지난 2월 MBC 사장 교체기에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해 '파업에 참가한 기자·PD·아나운서 이런 사람들은 방송 출연을 못 하게 해야 한다'고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기도 했다"며 "그 외에도 고 이사장의 범죄행위를 열거하기 힘들 정도인데, 이런 사람이 아직도 공영방송 MBC를 감독하는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김장겸 부역체제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국PD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를 눈앞에 바라보며 방송인들과 시민들이 '고영주와 김장겸 퇴진, 이인호와 고대영 퇴진'을 외치고 있는 지금,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송일준 회장을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한 이가 다름 아닌 '적폐 중 적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라며 방통위에 고 이사장의 해임을 축구했다.

이어 "송 회장은 지난 7월 27일 페이스북에 '(고영주가) 또 나쁜 짓한 거 고발당했다'는 제목으로 고영주, 간첩조작질, 공안검사 출신변호사, 매카시스트, 철면피, 파렴치, 양두구육 등의 용어를 써 글을 올려 비판을 했다"며 "하지만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송일준 회장을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을 너머 희대의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도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지난 정권 하에서 방송의 공영성이 크게 훼손당하는 데 핵심 종사자로서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는 고 이사장이 정작 자신을 비판한 송일준 PD연합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적반하장'이란 비판이 언론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는 PD저널리스트를 대표한 언론단체장에 대한 표적 고소이며, 공인에 대한 언론인의 비판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약 1시간의 검찰조사를 마치고 나온 송일준 한국PD연합회장은 "명예훼손과 모욕죄 부분에 대해 변호사 의견서에 적힌 대로 조목조목 설명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보인 <기자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언론개혁, #송일준 , #절대 포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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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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