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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에 관한 다양한 담론을 다루고 있는 팟캐스트 <독립만세 토크쇼 - 정재환의 3·1운동 이야기>의 네 번째 주제는 <3·1 운동 주요사적지>로 첫 번째 시간에 출연했던 역사기행 전문가 박광일 선생님이 다시 초대되어 3·1 운동과 관련이 깊은 역사적인 장소들을 소개한다.    

박광일 선생님은 3·1 운동과 연관성을 갖는 기념탑, 기념물은 해외를 포함해서 내 고장 곳곳에 존재한다며 서울의 태화관을 기점으로 제주의 조천 만세 동산까지 민족이 하나였음을 확인시켜 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많다고 한다. 그 중 서울시에서 조성하고 있는 3·1운동 올레길은 중구 종로 일대로 유적지들을 한 눈에 둘러 볼 수 있도록 코스를 마련하여 3·1 운동 당시의 준비 및 진행과정을 엿볼 수 있다.

역사기행 전문가 박광일
 역사기행 전문가 박광일
ⓒ 최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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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태화관에서 하는 것이 좋은데 옛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비석과 그림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인사동과 공평동 사이에 있는 태화빌딩이 그 터인데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기미독립선언문을 새겨 놓아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요리집이었던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을 한 것은 천도교, 불교, 개신교, 각 종파들이 모여서 의논해도 의심을 덜 받는 곳이 필요했고 이완용이 가지고 있던 집 중 하나로 친일파들이 많이 가는 곳에서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 했던 것이다.  

학생들의 독립선언이 이루어졌던 탑골공원은 태화관과 근접하여 민족대표들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했던 이점이 있었다. 탑골공원은 대한제국 시절에 애국가가 연주되거나 공연이 펼쳐졌던 곳이었으며 큰 일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어 만세를 부르는 장소로 선택되었다. 탑골공원은 세워진 과정과 역사적인 장면에서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황제에서 시민들로 권력이 넘어가는 장소이자 4.19 이후 독재자 이승만 동상에서 민족대표 손병희 선생의 동상으로 바뀌는 곳이기도 하다.

보성사는 3·1 운동의 정신이였던 기미독립선언서를 인쇄한 곳이다. 3·1 운동 이후 일제가 고의적으로 방화를 해서 출판사에 대한 기록뿐만 아니라 당시의 모습도 전부 소실되었다. 조계사 뒤 조그마한 수성동 공원에 보성사 터와 이종일 선생의 동상으로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기미독립선언서는 발각될 위기를 넘긴 후 종종 족보로 위장하여 철저해진 검문을 피했고 배포를 위해 이종일 선생의 어린 손녀딸까지 동원되었다.

안국동에서 헌법재판소를 지나 옛 가회동 동사무소 바로 앞의 손병희 선생 집터는 민족 대표 20명이 3월 1일 전날 모였던 장소로 마지막까지 일정을 조율하던 곳이다. 식민지 10년 동안 별 다른 큰 사건이 없었던 만큼 비폭력이라는 기치를 앞세운 3·1 운동을 성공시키기 위해 밤새 치열한 격론이 벌어졌다. 독립을 선언한 후 불상사를 줄이기 위해서 태화관에 남아있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도 당일 오전이라고 하니 시시각각 변했던 고뇌들의 무게가 느껴진다.

태화관에서 탑골공원 가는 길에 인사동에 위치한 승동교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3·1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직된 공간이다. 독립선언을 한 민족대표와 학생들이 잡혀간 이후를 계획하며 독립운동을 설계하고 학생조직을 움직였던 근거지였다. 단지 교세를 넓혀가는 역할 뿐만 아니라 김원벽을 중심으로 이차 동력을 만들어서 꾸준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이 된 곳이다.

마지막으로 짚어 볼 곳은 인사동 수운회관 옆에 있는 천도교 대교당인데 3·1 운동 당시에는 없었던 건물이다. 그 시절에는 천도교 대교당을 짓기 위해서 교인들에게 자금을 모금하고 있었다. 큰 돈을 모으기 어려웠던 시대에 대교당을 건설하기 위한 성금은 독립자금으로 사용되어 활동하고 있던 독립운동가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독립만세 토크쇼 박광일, 정재환
 독립만세 토크쇼 박광일, 정재환
ⓒ 최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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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들은 후 3·1 운동 주요 유적지를 돌아보면 깊이 있게 역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박광일 선생님은 어떤 역사적 장소든 그 의미는 계속해서 변하는데 접근하는 사람이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고 조언한다.

<독립만세 토크쇼, 정재환의 3.1 운동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 팟캐스트에 업로드 되며 다음 시간은 다섯 번째 순서로 박남수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초대해서 추진위원회 행보를 살펴본다. <독립만세 토크쇼, 정재환의 3.1 운동 이야기>는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한다


태그:#독립만세 토크쇼 , #팟캐스트, #정재환 , #3.1운동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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