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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정상화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곤혹스러운 고영주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MBC 정상화를 위해 고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MBC 정상화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곤혹스러운 고영주 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MBC 정상화를 위해 고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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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께서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다."
"MBC와 방문진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매체를 빼니까 (광고를 줄 매체가) 없더라."
"민주당에서 언론장악 문건이 나오지 않았나. 순응할 수 없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의 발언들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불참한 자유한국당을 뺀 채, 반쪽으로 진행된 이날 국감에서 고 이사장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이 쏟아졌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공정방송을 주장하며 파업했던 언론인들을 해고하거나 취재·제작과 무관한 곳으로 전보를 낸 것 그리고 고 이사장 본인에 대한 사퇴 요구 등 '방송정상화'와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했다가 최근 3000만 원의 손해배상 판결까지 받은 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질책도 곁들여졌다. 

그러나 고 이사장의 태도는 당당했다. "이 정도 상황이면 사퇴하시고 MBC 김장겸 사장도 물러나도록 권고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나"라는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대표적이었다.

"견해가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작성한 '언론장악' 문건이라는 게 발견되지 않았나. 상당히 인위적인 것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그래서 거기에 그대로 순응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앞서 업무보고에서도 "MBC의 총파업이 50여일 넘게 계속되면서 9월 말 기준 15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번 파업이 현 경영진의 퇴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낼 현실적 방안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면서 노조를 비판했다.

"방문진, 정권에 부합하는 일 한 적 없다"... 이사장직만 퇴진 의사 밝혀

먼저, 고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직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내달 2일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자신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처리되더라도 이사장직에서만 물러나고 비상임 이사로서 계속 자리를 지키겠다는 얘기였다. 방통위가 지난 26일 옛 여권 추천 이사 2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보궐이사들을 선임하면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처리는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관련 규정에) 불신임 규정이 전혀 없다. 사실 불신임 결의안에 효력이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결의안 자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찬성 의결이 이뤄지면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라면서도 "이사장직만 퇴진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본인이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MBC가 정권 편향적으로 운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광우병 보도처럼 허위선전, 그런 방송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방문진이 이를 테면, 정권에 부합하는 일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정했다.

고용노동부에서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언론인들을 해고하거나 부당전보시킨 것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해 상당수 사안들을 기소할 의사를 비치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니까 특별근로감독 대상이라고 했다. 어떤 판단이 맞는지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당시 언론인들을 해고하거나 부당전보시킨 것이 회사 경영으로서 정당한 일이었다는 생각도 밝혔다. 고 이사장은 이에 대한 김경진 의원의 질타에 "의원님이 조직이나 사업을 꾸려간다고 생각할 때, 그 사업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최승호 PD·이용마 기자 등 MBC 해직자들이 해고무효소송 1, 2심에서 승소한 만큼 복직 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2012년 파업 이유였던 '방송공정성'이 근로조건이 되느냐의 문제다. MBC만 아니라 전 언론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답했다. 즉, 방송공정성이 언론사의 근로조건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드러낸 셈이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이에 대해 "헌법에서 언론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고, 방송법에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꼬집자, 고 이사장은 "11월 2일이면 이사장을 그만두게 돼 있어서 약속드리기 어렵게 됐다"며 답변을 피했다.

"국정원장은 애국하는 분, 이사장 때 만난 건 사생활 문제"

국감 출석한 고영주 "사퇴는 없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MBC 정상화를 위해 고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국감 출석한 고영주 "사퇴는 없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MBC 정상화를 위해 고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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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작성한 'MBC 장악 문건', 자신의 재임 기간 이뤄졌던 방문진의 편향적인 홍보예산 집행,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던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 등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그는 "최근 밝혀진 이명박 국정원의 MBC 장악 문건 보도는 봤느냐"는 박홍근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주의 깊게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국정원은 총 3단계로 나누어 MBC 장악을 기도했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인적쇄신과 편파 프로그램 퇴출이 1단계 목표였고, 2단계가 노조 파업에 대한 법적 대응 확대를 통한 '노조 무력화'였다. 마지막 3단계는 민영화 체제 전환이었다. 사실상 이명박 정부 당시 진행됐던 MBC 상황은 2단계까지 완료됐던 셈이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소위 민주당 일개 당직자가 썼다는 언론장악 문건은 봤다면서 한창 정국을 흔들고 있는 국정원 문건 보도는 왜 안 봤나"라는 질책에는, "제가 오기 훨씬 전의 일인데 뭐하러 보겠나"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이 "이사장직에 있으면서 국정원장을 만난 적은 있느냐"고 따졌을 때는 "그것은 사생활에 관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게 왜 사생활인가"라는 질책에는 "국정원장은 애국 활동을 하는 분이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MBC가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민주당의) 언론장악 문건에 의해 어려움이 진행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 취임 이후 최근 3년간 방문진 홍보예산이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에 쏠려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당당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문진 홍보예산 전체 9740만 원 가운데 가장 많이 집행된 매체는 MBC 자회사인 iMBC였고 2위는 <대학내일>이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미디어워치>와 <뉴데일리>, <조갑제닷컴>이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이 "너무 편향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고 이사장은 "제가 재임하는 동안에 집행된 것만 보신 것 같은데 그 전에는 완전히 좌파매체 일변도로 돼 있다"며 "그 전에는 1위가 iMBC, 2위가 <미디어오늘>, 3위가 <PD저널>, 4위가 <문화일보>였다"고 반박했다.

신 의원은 이에 "그렇다면 편향되게 홍보예산을 집행한 것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 광고매체 선정기준 역시 편향되게 지원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MBC와 방문진을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매체를 빼니까 (광고를 줄 매체가) 남는 게 없더라"고 답했다. 국감장에 있던 모든 이들이 순간 허탈한 웃음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논란을 불렀던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 발언은 끝내 철회하지 않았다. 박홍근 의원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이고, 대통령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는데 지금이 적화되는 과정인가"라고 묻자,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께서 평소 소신대로 했으면 적화되는 길을 갔을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 먼저 방문하겠다, 사드 배치 안 하겠다 했는데 지금 다 바뀌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압권은 이날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나온 답변이었다. 고 이사장은 "MBC는 공영방송이죠?"라는 유승희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공영방송이라는 정의가 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 MBC는 뭐냐"고 물었다. 이에 고 이사장은 이렇게 답했다.

"MBC는 주식회사다."

자유한국당,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하며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 자유한국당,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송문화진흥회 보궐 이사 선임에 반발하며 불참해 자리가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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