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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아빠 곁을 지켜줄게요."

다큐멘터리 영화 <안녕 히어로>(영문명 'Good Bye My Hero', 감독 한영희)에 담긴,
쌍용자동차 해고자 아들이 아빠에게 했던 말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후 7시 CGV창원에서 영화 <안녕 히어로> 특별상영회를 연다. 이날 상영회에는 한영희 감독과 포스터 사진 모델인 이갑호씨가 참석한다.

이갑호씨는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되었고, 지난해 평택공장에 복직해 일하고 있다. 이씨는 "저는 이미 영화를 봤다. 창원에서 상영회를 한다고 해서 감독과 참석해 오시는 분들한테 인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주인공인 김현우군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으로 나온다. 딸이 현우와 같은 나이로, 창원에 떨어져 살고 있다"며 "아이들이 커가면서 부모를 바라보는 입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언젠가 딸과 같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갑호씨는 "서울에서 상영회를 하면 본 관객들이 더러 운다고 하더라. 가족 사랑을 그린 영화라 더 그런 것 같다"며 "영화를 보면 아이들의 대견함뿐만 아니라 걱정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갑호씨는 "많은 쌍용차 해고자들이 아직도 복직을 못하고 있다. 더구나 쌍용차에 다니다 해고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이 많았다"며 "영화를 보니 그 동지들이 더 생각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후 7시 CGV창원에서 영화 <안녕 히어로> 특별상영회를 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7일 오후 7시 CGV창원에서 영화 <안녕 히어로> 특별상영회를 연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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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특별한 용기를 가진 '영웅'"

쌍용자동차사태는 2009년 5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약 76일간 쌍용차 노조원들이 사측의 구조조정 단행에 반발해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벌인 농성을 말한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으로 있었고, 이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그 때 구속된 노조원은 무려 64명에 이르렀다. 그만큼 아픔이 컸고, 그 아픔은 해고자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주인공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김정운씨와 그의 아들 현우 군이다. 아홉 살 때 아빠가 감옥에 가는 것을 보게 된 현우. 현우는 열다섯 살 봄에 아빠를 특별한 용기를 가진 '영웅'으로 여기게 된다.

소년 현우는 아빠를 통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소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모습을 담아낸 영화다. 소년의 눈에 비친 정리해고, 투쟁, 감옥, 그리고 아빠의 용기가 그려져 있다.

한영희 감독은 소년의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소년은 사회의 잘못에 대해 계속 싸워온 아빠를 '사회적 영웅'으로 인정하고, 카메라는 그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영화는 '정리해고'라는 비극부터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까지 저항하고 싸워나갈 수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포스터 모델 이갑호씨는 "당시 창원공장에서도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으로 250여명이 회사를 떠났고, 그 중에 두 명이 목숨을 끊었으며, 아직도 복직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동지가 12명이나 된다"며 "이번 영화를 통해 쌍용차 해고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안녕 히어로, #쌍용자동차, #한영희 감독, #민주노총 경남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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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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