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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을 향하고 있다. 하성용(66) 전 사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기 때문이다. 이번 KAI 수사 중심에는 사실상 하 전 사장이 있던 터라 그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와 함께 KAI 새 사장 선임 문제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하 전 사장에 대한 소환은 지난 7월 14일 이뤄진 압수수색 이후 60여 일 만이다. 그 동안 검찰은 감사원 감사보고자료 등을 바탕으로 비자금 조성, 분식회계, 채용비리 등 혐의를 두고 수사해 왔다.
하지만 채용비리와 관련한 이아무개(57) 상무, 분식회계와 관련한 박아무개(58) 상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법원에 잇달아 막히면서 검찰 수사가 다소 무리하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구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KAI를 향한 의혹의 핵심도 방산비리에서 경영비리로 옮기는 경향이다. 물론 KAI가 방위사업체라는 속성 상 경영비리를 방산비리로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지만 수사 초기에 비하면 많이 약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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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포천 육군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린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에서 특공대원들이 수리온 헬기에서 하강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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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에 쏟아지던 언론의 따가운 눈총도 어느새 사라졌다. 감사원의 지적에 소극적이던 군과 방위사업청이 '수리온 전력화 중단' 요구에 적극 맞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탓이다. 그동안 KAI 측은 지적 받은 각종 결함들이 큰 문제가 아니거나 보완을 통해 상당 부분 극복됐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 수사가 막바지로 향하면서 KAI의 새 사장 취임 시기도 임박했다는 분위기다. 18일 KAI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 다만 열흘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끝나는 즈음에는 반드시 새 사장이 와야 한다는 게 다수의 생각"이라며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에 간 문재인 대통령이 돌아오는 22일 이후부터 9월말 안에 새 사장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KAI 안팎에서 유력하게 제기되는 편이다. "사장 선임의 최종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하는 만큼 9월말에 윤곽이 드러나더라도 주총 소집 절차를 감안할 때 10월 10일 이후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KAI 관계자의 설명이다.
누가 KAI 새 사장이 될지는 여전히 안개 속인 가운데 정해주 KAI 전 사장과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지역사회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