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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성폭력피해청소녀사망사건공동대책위가 11일 오전 10시, 유성경찰서 앞에서 발족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유성경찰서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대전성폭력피해청소녀사망사건공동대책위가 11일 오전 10시, 유성경찰서 앞에서 발족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유성경찰서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2차 피해를 중단하고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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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경찰서가 성범죄 예방을 위한 상담 실적을 허위 보고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성경찰서는 성 학대를 당해온 여중생 사망 사건과 관련 부적절한 수사관행에다 늑장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올부터 전국 처음으로 일선 6개 경찰서(중부,동부,서부,대덕,둔산,유성)에서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등록대상자가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상담사가 일선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각 경찰서에서 선정한 신상정보등록대상자를 만나 상담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동부와 서부 경찰서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거쳐 전면 확대한 것이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성범죄자에 대한 전문상담 등으로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재범을 막는 일거양득의 사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성경찰서 관계자는 올 상반기 동안 다른 업무를 핑계로 이 사업을 게을리했다. 담당 전문상담사가 정해진 시간에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담당 직원이 예고 없이 자리를 비우거나, 상담 대상자에게 사전 연락을 하는 등의 준비를 하지 않아 상담사가 허탕을 치는 일이 잦았다.

그런데도 담당 경찰은 올 상반기 실적과 관련, 대전지방경찰청에 하지도 않은 상담을 한 것처럼 실적을 부풀려 허위 보고하려 했다. 또 해당 전문상담사에게는 허위 보고 계획을 문자로 통보하기까지 했다.

6개 경찰서에 투입된 상담팀은 유성경찰서의 어이없는 행태를 대전지방경찰청에 알리며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상담 결과를 부풀려 보고한 일이 있어 사실 확인 후 담당직원을 교체했다"며 "지금은 당시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20대 남성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당해온 한 여중생(16)이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유성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지난 7월 말부터 수사를 벌였지만 가해 남성을 여중생이 숨진 뒤에서야 검거해 늑장 수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보호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태그:#유성경찰서, #대전지방경찰청, #여중생, #상담실적, #허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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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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