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대북정책 비판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대북정책 비판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관련사진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 핵실험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이 잘못된 인식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북한 핵실험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가 말해왔듯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유화적 발언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했다(관련 기사 : 트럼프 "북한,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 핵실험 규탄).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부당한 지적을 했다"라며 "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면서 오히려 북핵 대응을 위한 한미 동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를 지낸 로버트 아인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인식(misguided)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압박과 관여'를 매우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라며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취한 어떤 대북정책도 유화적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안보 보좌관이었던 엘리 래트너도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긴밀히 협력해야 할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두 나라를 흔들고 있다"라며 "너무 앞뒤가 안 맞는다"라고 밝혔다.

WP "트럼프가 중국보다 한국을 더 공격적으로 추궁하는 건 이상하다"

<워싱턴포스트>도 존 들루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에 대해) 중국보다 한국을 더 공격적으로 추궁하는 것은 이상하고 수수께끼 같다"라고 지적했다.

들루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수동 공격적'(passive-aggressive)이라고 풀이하며 "이는 앞서 한미 정상 전화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맞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미국 국무부 관리 데이비드 스트로브도 "한국은 비합리적인 파트너와 상대하고 있지만,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내놓은 "한국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국가이며 또다시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할 수 없다"라는 입장문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발언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한국과 대북 정책을 협력해야 할 때에 오히려 무역 압박을 가하는 것이 양국 관계를 해친다는 것이다.

제프 플레이크 미국 상원의원(공화당)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핵 문제에 직면한 지금 상황에서는 무역을 줄일 것이 아니라 더 늘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한국, #핵실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