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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18일, 합장하며 병원 이송되는 명진 스님
 단식 18일, 합장하며 병원 이송되는 명진 스님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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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18일, 이송되는 명진 스님
 단식 18일, 이송되는 명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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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의 노구를 이끌고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며 노숙 단식을 이어가던 명진 스님이 4일 오전 병원으로 이송됐다.  단식 18일째다.

명진 스님은 농성장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단식을 계속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스님의 건강을 우려해 모인 시민들과 사회 원로, 불교계 내부의 간곡한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명진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연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결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단식 중단 촉구 기자회견 직후, 현장에 모인 시민들과 원로들의 염려 속에 명진 스님은 구급차에 옮겨졌다.

명진 스님의 건강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명진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살핀 김정기 아름다운연구소 한의학 박사는 "이대로 가면 쇼크 현상이 우려돼 정말 위험하다"는 소견을 수일 전부터 밝혀왔다.

칠십의 노구 스님, 왜 단식했나?

 4일 오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18일째 단식 중인 명진 스님을 찾아 위로했다.
 4일 오전,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18일째 단식 중인 명진 스님을 찾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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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지난달 18일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며 조계사 옆 서울 우정총국 앞마당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명진 스님은 당시 "이 자리가 (자승 총무원장의 잘못을 알린) 적광 스님이 4년 전에 농성을 하다 조계사 지하로 끌려가 무차별로 린치를 당한 출발점"이라며 "적광 스님에 대한 폭력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아 그것을 알리기 위해 단식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진 스님은 "폭행을 사주한 자승 원장은 한번도 조사를 받지 않고 사건이 마무리 됐다"며 "폭행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을 엄중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단식의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적광 스님 폭행사건이란, 지난 2013년 8월 자승 총무원장의 거액 상습도박 의혹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려던 적광스님이 총무원 호법부 승려와 종무원 10여 명에 의해 끌려가 폭행당한 사건이다.

명진 스님은 이 사건 외에도 ▲ 81% 직선제 요구를 무시한 조계종의 행태 ▲ 충남 공주 마곡사 금권선거 ▲ 총무원장 사제인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 범계 의혹 ▲ 조계종의 동국대 총장 선출 외압 의혹 등에 대한 자승 총무원장의 책임을 물으며 조계종 적폐청산을 촉구했다.

명진 스님, 단식 18일 성과는?

 명진 스님 단식 농성장 반대편에 조성된 조계사 호법단 천막 농성장
 명진 스님 단식 농성장 반대편에 조성된 조계사 호법단 천막 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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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명진 스님의 단식 농성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명진 스님의 단식장 반대편에 조계사 호법단이 나타나 "조계사는 백중 및 수능 기간"이라며 "정숙해주기 바란다"는 현수막을 걸고 맞불 농성을 진행했다.

이에 격분한 명진 스님의 지지자들이 항의를 쏟아냈지만 조계사 호법단은 요지부동이었다. 심지어 단식 중인 명진 스님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등 조롱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조계종의 대처와는 상반되게 시간이 지날수록  명진 스님의 단식은 호응을 얻어가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와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지지방문이 이어졌다. 이 때문일까? 지난 1일에는 '국정원 적폐청산TF가 명진 스님 사찰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양기환 '명진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 대변인도 "명진 스님 단식 이후 세 가지 성과가 있었다"며 "국정원TF가 명진 스님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사찰을 중요 의제로 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적광스님 폭행사건이 7월 1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된 이후 호법부 직무유기에 대한 조사가 4일부터 진행 중"이라는 사실과 "명진 스님의 뜻을 이어받은 전국선원수자회를 비롯해 전국의 스님들이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명진 스님은 단식장을 떠났지만 대한불교조계종 수행승들의 모임인 '선원수좌회' 소속 용상 스님과 연천 스님이 단식을 이어갔다. 오는 14일에는 대규모 범불교대회도 예정돼 있다. 당일 저녁 7시부터는 청계광장에서 적폐청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불교계 인사들과 언론노조, 공무원노조 등이 공동으로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명진 스님 입원 과정을 지켜본 최측근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명진 스님의 회복이 우선"이라며 "상태를 보고 추후 계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명진 스님의 적폐청산 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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