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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4일 오전 창원우체국 앞에서 "관리자 불법 강제구역전보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4일 오전 창원우체국 앞에서 "관리자 불법 강제구역전보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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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구역전보 명령 철회하라."

집배 노동자들이 외쳤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 부산지역준비위(위원장 류기문)는 4일 오전 창원우체국 앞에서 '관리자의 불법 강제구역변경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집배노조는 창원우체국이 아파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정아무개 집배원을 강제구역변경했다고 밝혔다. 창원우체국은 최근 정 집배원에 대해 '시내구'에서 '시외구'로 바꾸도록 명령한 것이다.

2004년부터 일해온 정 집배원은 2013년 만성사구체 신염 3기 진단을 받고 치료와 업무를 병행해 오고 있다. 정 집배원은 지금까지 시내구를 맡아 치료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었지만, 시외구로 변경될 경우 치료․업무 병행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집배노조는 "정 조합원은 현재 맡은 구역은 그나마 치료와 업무가 병행가능하지만, 새로 명령받은 구역은 치료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 명령을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

창원우체국이 소속돼 있는 우정사업본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적용 사업장이다. 집배노조는 "산업안전보건법은 안전과 건강 유지와 신체적 피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줄일 수 있어야 함을 사업주의 의무로 두고 있고, 시행령에는 사업주에게 건강진단 결과의 검토 및 그 결과에 따른 작업 배치 등 근로자의 건강보호 조치를 강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 현재 구역변경으로 연가까지 낼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며 더 위험한 것은 신체 피로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라며 "이는 명백하게 사업주가 건강보호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집배노조는 "구역변경 명령을 철회해 달라고 지난 8월 24일부터 여러 차례 요구하고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 된다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집배노조는 "창원우체국은 법 취지에 반하는 불법 강제구역전보 명령을 철회해야 한다"며 "상황을 지금까지 이끌고 와 소속 직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준 것에 대하여 창원우체국장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김문겸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대표는 "최근 집배노동자들이 과로 등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픈 노동자한테 강제구역변경은 야만적이다"고 말했다.

류기문 위원장은 "가족이 아픈데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는 더 이상 우체국에 대해 가족이라 부르지 않겠다. 말도 안 되는 구역변경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종철 공공운수노조 경남본부 조직국장은 "몸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집배원을 다른 곳으로 발령 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 요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일부터 우체국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갈 것"이라 말했다.

창원우체국측은 "구역변경은 구두로 이루어졌고 지금은 보류 상태다"며 "병원 진료 자료를 제출하면, 전문의사 등과 검토하여 참작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4일 오전 창원우체국 앞에서 "관리자 불법 강제구역전보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4일 오전 창원우체국 앞에서 "관리자 불법 강제구역전보 철회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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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우체국, #집배원, #전국집배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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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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