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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물승강기 타고 빠져나가는 MBC 김장겸 사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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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MBC 사장이 위기에 처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부당노동행위에 관한 고용노동부의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은 혐의로 1일 김 사장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 사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으나 체포영장 발부 소식을 듣고, 화물승강기를 타고 자리를 급하게 빠져나갔다. (관련 기사: 화물승강기 타고 황급히... 망가진 공영방송 사장님들)

MBC 내부구성원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노조)는 4일 KBS본부와 함께 총파업에 들어간다. 무려 93.2%가 총파업에 찬성했다. 이미 400여명의 구성원이 김 사장과 경영진들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을 거부하고 있다.

2012년 이후 들어온 경력기자들 중 'MBC 정상화'를 함께 외쳐온 이들은 '김장겸 위기'를 어떻게 바라볼까.

A기자는 "김 사장이 자진해서 사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김 사장과 일선들도 대책회의하고 바쁠 것 아니겠냐"며 "그 사람들이 빨리 자진 사퇴할 수 있는 기회다. (검찰이) 그런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후 행사에서 검찰이 체포영장 발부를 밝힌 것도 압박하는 상황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김 사장의 자진 사퇴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더 생겼다"며 "4일 파업에 들어가니까 주말(2일~3일)에 김 사장이 스스로 사퇴해 바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기대감은 달라도 당연한 절차라고 입 모아

 '눈물'로 결의다진 MBC조합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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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기자는 "긍정적인 시그널(신호)로 느끼지만 취해있는 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은 체포영장만 발부했을 뿐이지 절차가 많이 남았다. 법적 절차의 단초일 뿐"이라며 "분명히 만족하며 환영하고 있지만 엄밀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대감의 정도는 달랐지만 김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선 모두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C기자 또한 "법에 따라서 소환통보를 했는데 계속 불응해 체포영장을 받는 건 당연한 결과"라며 "오히려 사측에서 억압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당노동행위로 체포영장 발부된 게 김 사장을 제외하면 현직 사장이든 전무든 국장이든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김 사장의 체포영장에 대해 "언론탄압"으로 규정하며 국회 보이콧을 예고하는 등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선 덤덤한 반응이었다. C기자는 "(그들이) 원래 해왔던 얘기 아니냐"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A기자 또한 "그런 반응은 사장이 바뀐다고 해도 또 나올 것"이라며 "일단 경영진이 사퇴해 언론적폐가 없어지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B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잔류 당임을 인정하는 거 아니겠나. MBC 내부구성원으로서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며 "파업에 동의하는 93% 모두가 민주당을 추종하는 사람들이냐.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니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태그:#김장겸, #MBC, #총파업, #자진사퇴, #경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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