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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갑자기 이완섭 서산시장은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투자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그러나 이 시장은 최근 서산환경관련시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한 입장표명은 없었다.
 30일 오전 갑자기 이완섭 서산시장은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서산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은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투자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그러나 이 시장은 최근 서산환경관련시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한 입장표명은 없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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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서산시장이 30일 오전 갑자기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을 향해 '지역사회 공헌사업에 투자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시장은 "서산은 울산, 여수와 함께 3대 산업단지로 주목받는 자치단체"라며 "서산시에도 울산, 여수와 같은 산업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회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30여 년 전 대산공단에 입주해서 당시 몇 백 억이었던 매출이 40조 원이 넘게 성장했으면서도, 당초 기대발전과는 다르게 각종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서산시는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책임져야 하는 환경오염까지 감수하면서 대산공단의 발전에 묵묵히 헌신해왔다. 그런데 기업들은 흉내만 내는 지역 환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입주기업들이 펼친 지역 환원사업이나 여수 기업들이 실천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지역을 외면하는 회사 이기주의를 버리고 지역주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이 시장은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획기적으로 지역에 공헌하고 기여할수 있도록 서산시장이 직접 행동에 나서겠다"면서 "이를 위해 입주기업과 지역주민 그리고 서산시가 상생협의체를 만들어서 풀어나가고, 입주기업들과도 수시로 만나서 사회공헌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바람을 현실화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기업들도 진정성을 믿고 함께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이완섭 서산시장의 특별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들의 다소 생뚱맞다는 반응이다. 서산 지역 주민들은 지난 5월부터 환경관련 시설 문제를 지적하며 연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서산시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고 범시민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공사강행중단과 유해환경시설물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서산 환경파괴시설 백지화하라").

주민들은 환경관련시설물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에게 환경오염과 대기오염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 앞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요구한 이 시장의 행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기자회견에서 이 시장은 현재 서산시에는 벌어지고 있는 환경관련시설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8일 '환경파괴시설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회원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서산시청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 28일 '환경파괴시설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회원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 공사 강행 중단을 요구하며 서산시청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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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서산 정책공작소' 정진호 예산감시센터장은 31일 이완섭 서산시장의 기자회견을 반박하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보내왔다.

이 글에서 정 센터장은 "구체적인 내용도 없고, 실효성도 의문인 선언적이고 일방적인 기자회견이다.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대기오염과 환경문제, 각종 폐기물 및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등으로 주민과의 갈등문제를 야기시켜 놓고 해결책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며 "강력한 규제와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먼저 물은 후에 사회공헌을 말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대산공단의 대기오염 문제, 산폐장과 소각장 등 환경시설 문제는 더 강력한 환경규제로 더 이상의 환경피해를 방지하고, 지역민들과의 갈등은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것이, 망가지고 오염된 우리 지역을 치유하고, 주민들을 위로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서산 정책공작소'의 반박글 전문이다.

이완섭 시장이 서산시청 대회의장에서 특별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누가 봐도 참 생뚱맞다. 구체적인 내용도 없고, 실효성도 의문인 선언적이고 일방적인 기자회견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산공단 내 대기업을 비롯한 입주기업에게 환경오염, 대기오염에 대한 책임과 본질적인 문제 제기는 하지 않고 사회공헌이라는 생뚱맞은 내용의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지역사회의 갈등을 회피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대산공단 내 입주기업들이 더 많은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지역사회와의 상생이고 동반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타 지역의 사례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대기오염과 환경문제, 각종 폐기물 및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등으로 주민과의 갈등문제를 야기시켜 놓고 해결책을 엉뚱한 곳에서 찾으려는 얄팍한 술책으로 밖에는 보여지지 않는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으로 발전하려면 먼저, 대산공단 내 입주기업들에 대한 대기오염과 환경문제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해서 기업 스스로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게 한 후에 기업이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자발적으로 환원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그런 토대 위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이 이루어져야 지역사회와 상생하게 될 것이고 동반성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제까지 서산시가 대산공단 내 입주기업에 대한 강력한 환경규제를 한 적이 있는가?
대기업 눈치를 보며 각종 규제를 완화해 기업이 발전해야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다며 대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 사진찍기에 바쁘고, 기업유치 목표달성이라는 외형적 실적을 위해 온갖 행정적 편의를 다 봐주면서도, 그로 인해 발생한 환경문제는 애써 외면해 오다가 왜 이제 와서 대기업들에게 사회공헌에 신경을 써달라고 애원하듯 성명서를 발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강력한 규제와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먼저 물은 후에 사회공헌을 말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그것이 순서 아닌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우리지역의 환경파괴와 환경오염이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치유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 서산시장은 어리석고 무책임한 사람이다.

대산공단의 대기오염 문제, 산폐장과 소각장 등 환경시설 문제는 더 강력한 환경규제로 더 이상의 환경피해를 방지하고, 지역민들과의 갈등은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것이, 망가지고 오염된 우리 지역을 치유하고, 주민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지역민들과의 마주 보기를 통해 지역을 치유하고 복원해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지금 서산시장이 할 일인데, 지금까지 뒤에 숨어있다가 깜짝쇼 하듯 특별기자회견을 자청해 대산공단 내 입주기업들에게 더 많은 사회공헌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자고 말하는 것은 유치하다 못해 비겁한 행동이다.

지금쯤 대산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서산시장의 성명서를 듣고 얼마나 안도의 숨을 쉬고 있을지 궁금하다. 얼마 전 NASA와 국제적 기구들이 발표한 대기오염의 주범이 대산 석유화학 대기업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 대기업은 수백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더라도 책임을 피하려 할 것이다. 그런데, 이번 특별 기자회견은 서산시장이 성명서를 통해 대기업들에게 대기오염의 책임을 면피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 꼴이 됐다.


태그:#이완섭서산시장기자회견, #서산정책공작소, #서산환경유해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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