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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지하 주차장,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날에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주차장내 차로를 막고 있다.
 충남도청 지하 주차장, 심의위원회가 열리는 날에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주차장내 차로를 막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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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에 위치한 충남도청에서는 최근 주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남도청에서 보조금 관련 심의위원을 맡고 있는 J위원은 최근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주차관리원들이 도청 지하 주차장 내 통로를 가로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위원은 "비교적 비중이 있는 심위위원회가 날이면 충남도는 심위위원들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아예 통로를 가로 막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문제는 충남도청 민원인이 아닌 심위위원을 지나치게 배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J위원은 이어 "도민이 모두 평등한데 심위위원들만 특별 대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재 결과 충남도청의 입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차 세울 곳 없는 충남도청, 어찌하오리까?

충남도청은 내부에는 지하 1층과 2층, 외부에는 북측과 남측 등 총 4개의 주차장이 있다. 충남도청에 확인한 결과 지하 1층 주차장 228대, 지하 2층 주차장은 566대, 외부의 북측 주차장은 196대, 앞쪽 주차장은 318대 등 총 1298대를 주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충남도청은 충남도의회와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청관계자는 "충남도의회 근무자와 도청 공무원을 합해 총 1400여명의 공무원이 청사에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400명의 공무원과 도청에서 일하는 각종 외주업체 직원들의 주차까지 고려하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J위원의 문제제기와 관련, 충남도청 관계자는 "심의위원회 심위위원들은 멀리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실무 과의 요청이 있을 경우 10면 정도의 주차장을 미리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차장이 워낙에 협소하다 보니 도청업무를 위해 멀리서 오는 심의위원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청사관리팀에서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힘 있는 심의위원들만 배려하는 도청의 태도가 더 문제"

이에 대해 J위원은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 한다"면서도 "하지만 문제는 힘이 있는 심위위원들은 극진히 배려를 하면서도 정작 민원인들은 배려하지 않는 충남도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J위원은 또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로 이주해온 공무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내포신도시에 살고 있는 공무원들만이라도 걷기나, 자전거를 통해 출퇴근을 하는 문화를 정착 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충남도청의 주차난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충남도청 공무원 K씨는 "변변한 교통편이 없는 내포신도시의 경우, 공무원들이 자동차로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민원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원인 A씨는 "충남도청에 올 때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는다"며 "요즘은 도청에 갈 일이 있으면 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아예 대로변에 주차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민 B씨도 "충남 도청에 일보러 갔다가 딱지를 끊었다. 주차장을 빙빙 돌았지만 주차할 곳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Y씨는 이어 "급한 마음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세웠는데, 딱지를 끊었다"며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한 것은 물론 내 잘못이다. 하지만 충남도청은 주차 공간이 지나치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태그:#충남도청 , #주차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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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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