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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하는 그림 여행기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만, 중국, 베트남을 여행하며 만난 동물들, 그들 삶의 단편을 그림과 짧은 글로 전합니다. 혼자 천천히, 꾸준히 그리는 그림의 성숙 과정도 느긋하게 감상해주세요. - 그리고 쓰는 이

대만 '고양이 마을' 허우통(侯?)에서
 대만 '고양이 마을' 허우통(侯?)에서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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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고양이 마을' 허우통(侯硐)에서 만난 개와 고양이. 왠지 억울해 뵈는 개의 표정이 재미있었다. 허우통은 아주 작은 쇠락한 마을이지만, 주민들이 마을 곳곳에 동물들을 위해 놓아둔 집과 밥을 볼 수 있다. 그런 따뜻한 마음, 열린 마음이 다시금 관광객들을 불러 모아 마을을 부흥시키고 있다.

대만 '고양이 마을' 허우통(侯?)에서
 대만 '고양이 마을' 허우통(侯?)에서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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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마을' '고양이 천국'이라 불리는 허우통에서도 길에 사는 동물들의 삶은 녹록지 않다. 조금만 자세히 보면 어딘가 아프거나 고단함이 역력한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미움 받지 않으므로, 그래서 온전히 그들 삶이 그들 것일 수 있어 이곳은 천국이다.

대만 '고양이마을' 허우통(侯?)에서
 대만 '고양이마을' 허우통(侯?)에서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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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도 안 되는 줄에 묶인 깡마른 개. 역시 허우통에서 만났다. '천국'에 존재하는 '지옥'이다. 사람이 만든.

대만 '고양이마을' 허우통(侯?)에서
 대만 '고양이마을' 허우통(侯?)에서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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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오래된 골목길을 걷다가 만난 고양이. 재미있고도 어딘가 신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둘이 어느 때에 다시 만나면 사람의 말을 할 것 같은. 그리고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한 수수께끼를 낼 것 같기도 한.

대만 '고양이마을' 허우통(侯?)에서
 대만 '고양이마을' 허우통(侯?)에서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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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을 볼 때마다 자주 하는 생각인데, 어쩜 그리 당당하고도 여유롭고 게다가 우아하기까지 한 지 모르겠다. 상상해보라. '내가 만약 변덕스러운(극도로 난폭하거나 나를 잡아 먹을 수도 있는) 거인들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대만 킬룽(基隆) '중정공원' 가는 길
 대만 킬룽(基隆) '중정공원' 가는 길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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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룽(基隆)의 '중정공원' 가던 길. 길게 이어진 계단길 중간 쉼터에서 개와 사람이 각각이 낮잠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조금만 더 서 있다간 나도 잠들 것 같았다. 모든 생명이 잠만이라도 이리 편히, 실컷 잘 수 있는 세상이면 좋겠다.

대만 단수이(淡水) 가는 길
 대만 단수이(淡水) 가는 길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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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단수이(淡水)를 향해 가는데 도로 난간에 검둥개 한 마리가 강을 보며 앉아 있었다. 한참을 미동도 않고. 마치 실연하여 낙심한, 혹은 그리운 추억에 빠진 이의 뒷모습 같기도. 다가가니 금세 알아채고 자리를 떠났다. 방해한 듯해서 미안했다.

지우펀(九分)의 또다른 이름은 '비의 마을'
 지우펀(九分)의 또다른 이름은 '비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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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九分)을 떠나오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열흘여 머무는 동안 이틀인가를 빼고 내내 비가 와서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 날씨를 원망했는데, 실은 지우펀의 또다른 이름이 '비의 마을'이라고 현지인이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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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같이 사는 우리) https://www.facebook.com/wearelivingtogether/ 서툴지만 그림으로 전해요. 같이 사는 동물 가족&이웃들의 삶을.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손수 그린 그림들을 차곡차곡 모아 엽서책을 만들 예정입니다. 동물들을 만나는 여행, 그 여정 가운데 도움이 절실한 동물들을 도울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



태그:#동물그림, #고양이마을, #드로잉여행, #대만여행,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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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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