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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등의 전 정부 전산 공유파일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등의 전 정부 전산 공유파일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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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캐비닛은 '물타기용' 도깨비 방망이인가."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28일 청와대가 전 정부 관련 문건·파일 수천 건을 또 다시 공개한 것에 대해 한 말이다. 앞서 청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 전 비서관이 이끌던 제2부속실에서 생성된 공유폴더에 남겨진 2013년부터 2015년 1월까지의 전자문서 파일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서 박근혜 정부 관련 종이문서가 아닌 '전자서류'를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기사 : '문고리 3인방' 안봉근이 보관한 청와대 파일, 다 남아있었다)

그러나 강 대변인은 '종이문서'와 '전자서류'의 차이점보다 "북한이 미사일만 쏘면 청와대에선 문건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라며 '타이밍'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공교롭게도 이번에 발견된 문건은 오는 9월 1일에 재판이 예정된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제2부속실 자료라고 한다"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중에는 민정수석실에서 이재용 관련된 문건이 쏟아져 나왔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였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발견된 문건·파일들이) 엄격한 법률적 검토를 거쳐 처리되기를 바라며 국정농단과 관련해서는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이 된다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왜 이 시점에 또 문건이 나왔다는 발표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항간에는 26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방사포라며 청와대가 애써 수위를 낮췄다가 번복하는 등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발표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기된다"라며 "더욱이 청와대는 이 자료들을 지난 10일 발견했다는데 왜 18일이 지나 오늘 발표를 하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문건·파일 발견 시점에서 보름 이상 지나서 그 사실을 발표하는 등 청와대의 '의도'가 수상하다는 시선이다.

"다른 비서관실 공유폴더에 대한 확인 작업도 진행하느라 시간 걸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미 이러한 '타이밍'에 대한 질문에 "총량 자체가 워낙 많아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지 여부 검토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후 서면을 통해 추가 해명도 내놨다.

청와대는 이 서면답변에서 "발견 시점에서 18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대통령기록관 직원들이 대통령 기록물 여부를 검토하는 이유, 오늘 발견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 "제2부속실(공유폴더)에서 파일을 발견한 뒤 다른 비서실(에서 생성한) 공유폴더에 대한 확인 작업도 진행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제2부속실이 아닌) 다른 비서관실 공유폴더엔 전임 정부와 현 정부 생성파일이 뒤섞여 있어 분류 작업에 최소 2주 정도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에 "파일 생성 날짜를 정렬하면 쉽게 분류할 수 있는데 2주나 걸리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청와대는 "제2부속실 파일 뿐 아니라 다른 비서관실 공유폴더에 담긴 파일까지 모두 검토해야 하고, 대부분 문서 파일에는 'DRM(Digital Right Management. 문서접근권한 관리)' 암호가 걸려있어 이를 해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접견에 대한 브리핑 때 이를 갑자기 발표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이 역시 '타이밍'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두 사안이 관계는 없지만 부처 업무보고 때문에 대변인이 나눠서 브리핑할 시간이 없었다"며 "오늘 대통령기록관 직원이 방문해 이관 절차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변인 브리핑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만 특정해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제2부속실 공유폴더 파일을 발견하고 내용을 확인하던 중 해당 파일을 발견하고 공유폴더에 담긴 팔일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이 공유폴더 문건·파일 파악의 '시발점'임을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제2부속실 공유폴더는 특정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버가 따로 있는 '클라우드' 개념으로 알려졌다. 또 발견된 제2부속실 공유폴더의 총 용량은 6G(기가바이트) 정도로, 박근혜 정부에서 생산한 파일과 현 정부에서 생성한 스캔 파일까지 포함한 용량이라고 밝혔다.


태그:#박근혜, #안봉근, #블랙리스트, #자유한국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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