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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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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외 당협위원장 간 경선을 예고했던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 선출이 '친박' 민경욱 국회의원 (연수을)을 합의 추대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자윤한국당 인천시당은 지난 1일 시당위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민경욱 의원이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 때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단독으로 등록한 민 의원은 4일 열리는 운영위원회 때 시당위원장에 추대될 전망이다. 민 의원은 떨어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됐다.
 
인천시당위원장 선거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과 결부돼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지방선거 때 각 시ㆍ도당에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시ㆍ도당 위원장은 시장이나 도지사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 공천에 깊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선 민 의원이 가장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일부 의원들의 경우 여당의 시당위원장이 원내 의원이니 한국당도 원내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하지만 원외에선 당협위원장 3~4명이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론과 자중론을 주창하며 경선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떠난 민심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상태에서 다자 간 경선이 예상되자, 한국당 인천시당은 지난 7월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열어 합의 추대를 모색했다.
 
간담회 때 인천시장을 지낸 당낸 중진 안상수(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을 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안상수 의원은 적절하지 않다며 사양했다. 또한 경선을 주장하는 당협위원장들의 입장이 완고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시도당위원장 선출이 이처럼 과열과 갈등 양상을 보이자 '원내 당협위원장(현역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에 당초 경선을 주창하며 출마의지를 밝혔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중앙당 방침에 따라 후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경욱 의원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데 배경에는 중앙당의 '원내 시당위원장' 방침이 컸지만, 인천에선 안상수 의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선 분위기 무르익자 한국당 인천시당 당협위원장 13명 중 경선을 주창했던 당협위원장이 안상수 의원과 가까운 사이라, 안 의원이 원내외를 설득할 적임자로 부각했다.
 
여기다 안 의원도 출구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 부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인데다 인천시장을 두 번이나 지낸 당내 중진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시당위원장을 맡아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보단 국회에서 중책을 맡아 일하는 게 자신과 인천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시당위원장을 맡게 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좌우지될 수 있기 때문에, 당내 '안상수 의원 합의추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극구 사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민경욱,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친박,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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