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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하필이면 장맛비가 다시 쏟아지는 날 단양생태공원에서 단양군 마늘축제가 시작되었다. 개막 전 행사로 <마늘산업 발전 및 미래대응방안>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 발표자인 농촌경제연구원 송성환 팀장이 발제한 <마늘 수급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단양군의 대표 농산물인 한지형 단양육쪽마늘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값싼 중국산 수입 마늘은 국내산 마늘에 비해 가격이 40프로 싼 가격대이다. 이렇게 가격 차이가 커서는 식당이나 단체급식 마늘이 국내산 마늘을 쓰리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대소 품종이라는 스페인이 원산지인 난지형 마늘이 알이 굵고 재배와 수확이 쉬워 대세가 되고 있다.

맛 좋고, 육쪽에, 저장성이 좋은 한지형 육쪽마늘은 전체 마늘 생산량의 20프로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지형 마늘은 의성, 서산, 단양이 주 생산지인데 단양마늘은 전체 마늘 생산량의 0.7프로도 되지 않는다.

현재 마늘은 대부분 깐마늘과 다진 마늘 형태로 유통이 되고 있다. 수입산 마늘과 난지형 마늘이 깐마늘과 다진마늘 형태로 지난해 유통된 물량이 무려 7만톤 가까이 이른다. 국내 생산량의 25 퍼센트에 이른다. 관세를 물고도 국내 가격의 40프로 선이니 중국산 마늘은 수요가 달릴 것이다.

그나마 단양마늘은 대부분 통마늘 형태로 팔린다. 오늘 개막한 마늘 축제에서 직거래로 팔리기도 하고, 농협을 통해 팔리기도 하고, 산지거래인이 와서 사가거나 밭떼기로 포전거래를 하기도 한다. 단양마늘이 맛 좋기로 오랫동안 소문이 나서 단골 고객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늘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씨앗 수확량이 적고 (한쪽 심어 평균 4쪽 수확하는 것으로 본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손이 많이 가는 마늘은 시세에 따라 오르고 내림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농민들이 초고령화되면서 일손이 없어 생산 면적과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다. 김치 소비량이 줄면서 수요 자체도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산 마늘이 쏟아져 들어오니 짙은 먹구름이 밀려들고 장마철 장대비가 쏟아지는 형국이다.

단양은 충북에서 마늘을 가장 많이 재배한다. 전국 생산량의 1프로가 안되지만 충북 생산량의 50프로가 넘으니 충북에서 단양 하면 마늘이다. 꿋꿋이 마늘 농사를 짓는 단양 농민들이 있기에 폐지되었던 단양마늘축제가 지난해 부활했다.

하필이면 장맛비가 쏟아지는 금요일, 단양 마늘 농가들은 가뭄을 이겨내고 거둔 단양마늘을 바리바리 트럭에 싣고 축제장으로 나왔다. 주말 내내 비가 온다니 도시에서 손님들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어쩌겠는가?

행사 날짜는 진즉에 정했고 비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것을. 일요일까지 마늘축제를 한다. 많은 손님들이 오셔서 단양마늘 농민들 얼굴에 함박 웃음꽃이 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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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단양한결농원 농민이자 한결이를 키우고 있는 아이 아빠입니다. 농사와 아이 키우기를 늘 한결같이 하고 있어요. 시골 작은학교와 시골마을 살리기, 생명농업, 생태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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