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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부당함에 맞선 이들과 함께하는 온전한 '쉼' 템플스테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화가 투쟁 현장 노동자와 인권 장애활동가를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 온전한 '쉼' 템플스테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화가 투쟁 현장 노동자와 인권 장애활동가를 위해 마련한 시간이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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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마련한 파업 및 투쟁사업장 노동자, 비정규 노동자, 빈곤 인권, 장애 등 현장 활동가들을 위한 1박 2일 템플스테이가 백담사에서 열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투쟁의 거리에서 치열한 일터에서 한 순간도 고단한 몸과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내닿기만 했던 사람들에게 '쉼'의 시간을 마련해 준 것이다. 프로그램은 숲 체험과 차담 시간 주를 이루었고 새벽 예불이나 저녁 예불은 원하는 사람들만 참여하면 되는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였다.

숲체험 명상을 위해 길을 나서고 있다.
▲ 숲체험 명상을 인도한 선일스님 숲체험 명상을 위해 길을 나서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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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체험 길을 인도한 선일 스님을 따라 나선 이들은 기대에 차 있었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비가 내렸지만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고,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었다. 자연은 따뜻하고 안온했으며 푸름 숲과 맑은 계곡은 생명력과 에너지가 가득했다. 돌들이 가득 쌓인 곳에서 마음을 소원을 얹어 혹은 무거운 고민보따리를 돌위에 얹어 돌탑을 쌓기도 했다. 비록 짧았지만 찌들고 찢기고 상처받은 영혼이 말갛게 씻김을 받고 치유되는 값진 체험의 시간이었다.

"공은 빈 것이 아닙니다. 비어 있으면서도 차있고 차 있으면서 비어 있는 것이지요.
억지로 무언가를 비워내려고 하지 마세요. 바위에 편하게 누워 하늘을 보며
자연을 그대로 느끼세요. 바위가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될 겁니다."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으로 명상이 시작됐다.
▲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긴 시간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는 것으로 명상이 시작됐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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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 스님의 불교적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내설악 자락에 안긴 백담사 주변의 풍광은 그 자체가 선과 구도의 장소였다. 자연은 넉넉함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자연의 은총을 베풀었으며 에너지를 값 없이 나눠주었다.

저녁에 차담 시간을 인도한 백거 스님은 가슴에 놓인 무거운 짐을 덜어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무거운 감옥은 바로 자기 안의 감옥입니다. 미움, 시기, 질투, 열등감, 박탈감, 원망 같은 온갖 감정들이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 됩니다. 자신이 가두어 두었던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모두 놓아버리세요. 혹시 만나면 불편하고 미운 상대가 있나요? 상대에 대한 불편하고 미운 느낌을 뇌에 입력시키지 말고 차단시키세요. 자기 안에 입력되지 않은 감정은 일어나지 않습니다.자기를 감정의 감옥에 가두지 말고 해방시키세요."

차담 시간은 잠겼던 마음의 빗장을 열고 몸과 머리를 맑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비움'의 시간이었다. 정일욱 칼라tv 대표는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 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하는 고요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자기를 찾고 싶거나  일상에 지쳐 '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싶은 이들이라면 번잡한 도시의 관광지가 아닌 템플스테이를 활용해 볼 것을 권한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찰과 시간을 찾아 가면된다.

백담사에서는 아름다운 별과 함께하는 템플라이프(당일형) 체험과 휴식을 겸한 (1박 2일, 2박 3일) 꿈. 희망 숲명상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계종노동위원회는 2012년 8월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야단법석'을 조계사 마당에서 열면서 발족됐다. 2016년 1월 사회노동위원회로 확대 개편되면서 활동 영역도 넓어져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관련 활동, 비정규직문제 해결, 성소수자, 빈곤, 인권 문제에 불교적 가르침을 가치고 사회 활동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태그:#백담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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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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