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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아픔의 치유와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아 인천 연안부두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53일간 걸어온 416희망순례단이 7월6일 대장정을 회향했다.
▲ 세월호 그 치유와 희망의 길 세월호 참사 아픔의 치유와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아 인천 연안부두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53일간 걸어온 416희망순례단이 7월6일 대장정을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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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인천 연안부두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걸어온 416 희망순례단이 지난 6일 대장정을 마쳤다. 5월 15일부터 53일간 809㎞의 기나긴 여정에서 걸음걸음마다 평화의 씨앗을 뿌려온 순례단은 이날 '슬픔을 넘어 희망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순례단은 팽목항을 4.16㎞ 남긴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서 어울림마당을 열었다. 무궁화동산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의 숲이 조성돼 있기도 하다.

서승아씨와 416희만순례단원들이 추모와 감사를 넘어 노란나비를 펄럭이며 '희망의 몸짓'으로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 '희망의 몸짓' 서승아씨와 416희만순례단원들이 추모와 감사를 넘어 노란나비를 펄럭이며 '희망의 몸짓'으로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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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마당에는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부위원장 흥선,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 진도 향적사 주지 법일,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실상사 용묵 스님 등 불교계 인사를 비롯해 한상렬 목사,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 400여 명이 함께했다.

어울림마당은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 '추모'에서는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의 추모극과 304인 추모 및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기원, 추모시 낭송 등이 이어졌다. 2부 '감사'는 세월호 유가족과 길벗들의 인사로 꾸며졌다. 마지막 3부 '희망'에서는 서승아씨의 '희망의 몸짓' 퍼포먼스, 유가족 희망나누기 '푸렁 촛불 푸렁 등불 얘들아 봄이다 푸렁으로 피어나라', 길 위에서 건진 희망나누기, 4.16 희망순례 선언문 낭독 등이 펼쳐졌다.

그동안 순례단을 이끌어온 도법 스님은 "생명의 공존, 함께 살아야 될 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의 마음이 모여 순례를 이뤘다"며 "세월호 문제를 잘 풀어내고 그 교훈들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걸어야 할 희망의 길이다. 순례를 통해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어가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어울림마당에서는 지난해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순례길을 사전 탐방했던 사랑어린배움터 8학년 학생 9명이 리코더로 등대지기 등을 연주하며 순례단을 맞이했다.
▲ 첫걸음순례단의 인사 이날 어울림마당에서는 지난해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순례길을 사전 탐방했던 사랑어린배움터 8학년 학생 9명이 리코더로 등대지기 등을 연주하며 순례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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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어울림마당에서는 지난해 9월 5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례길을 사전 탐방했던 사랑어린배움터 8학년 학생 9명이 리코더로 <등대지기> 등을 연주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임한결 학생은 감사인사를 낭독하며 "지난해 세월호 416 희망 첫걸음 순례는 평생 잊지 못할 14살의 여정이 돼주었다"며 "53일간 걸어주신 순례단원님들이 이렇게 마무리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반인 유가족 전태호씨도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자리를 걸어온 세월호가 순례단의 여정을 통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게 돼 결국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울림마당이 끝난 후 오후 4시16분, 법륜 스님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로 기억의 숲에 돌탑을 쌓고있다.
▲ 희망의 돌탑 어울림마당이 끝난 후 오후 4시16분, 법륜 스님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로 기억의 숲에 돌탑을 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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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마당이 끝난 후 순례자와 참가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로 기억의 숲에 돌탑을 쌓으며 평화와 화합, 희망을 기원했다. 그리고 기억의 숲에서 팽목항까지 4.16km의 마무리 길을 함께 걸었다.

팽목항에서는 세월호 분향소를 참배한 뒤, 앞마당에서 명상가 이종희 선생의 지도로 '어울림 춤'을 추며 마음을 나누는 것으로 809km의 대장정을 모두 마쳤다.

박소정 순례단장은 "53일간 힘든 길이였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해 무사히 올 수 있었다"라며 "따뜻한 사람과 고마운 인연으로 걸음걸음마다 희망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억의 숲에서 팽목항까지 4.16km의 마무리 길을 걷고 있는 순례단
▲ 마지막 4.16km 기억의 숲에서 팽목항까지 4.16km의 마무리 길을 걷고 있는 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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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희망순례단에는 박소정 순례단장, 도법 스님, 한상렬 목사, 박두규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 한국작가회의 유용주 시인, 길잡이 이윤호 간사 등 20여명의 상근 순례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등에서 809km의 서해안길을 순례했으며 22개 지자체에서 연 인원 1681명이 동참했다. 416 희망순례단은 이번 순례길이 한국의 산티아고순례길이 돼 치유와 희망의 염원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4.16 희망순례단의 노란조끼에 새겨진 '푸렁이'는 한글디자이너인 안상수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 교장이 만들었다. '푸렁이'는 세월호의 자음 'ㅅ', 'ㅇ'과 촛불을 결합해 푸른 희망의 싹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법보신문> 인터넷판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세월호, #기억의 숲, #팽목항, #희망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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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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