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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방안 마련을 위한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진주농업인회관에서 원탁회의를 열었고, 정백근 경상대 교수가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발제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방안 마련을 위한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는 4일 오후 진주농업인회관에서 원탁회의를 열었고, 정백근 경상대 교수가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발제했다.
ⓒ 오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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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진주의료원이 강제폐업된 지 4년이 지난 가운데, 정백근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종합병원이 진주시 밖에 없는 서부경남 지역 주민들은 응급진료의 필요성이 발생하였을 때 제대로 된 응급진료를 받지 못할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응급진료 사망률도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방안 마련을 위한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가 4일 오후 진주농업인회관에서 마련한 원탁회의에서 '서부경남지역 공공병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발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남도의 건강 상황에 대해, 그는 "경남은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대적인 사망률 순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남의 표준화사망률은 2013년에 전국(17개) 8위였는데, 2014년에는 4위, 2015년에는 울산광역시 다음으로 가장 높은 2위"라 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3대 사인인 암과 순환기계질환으로 인한 표준화사망률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높았는데 2013년에는 3위였지만 2014년과 2015년은 2위였다"고 했다.

시군별 상황에 대해, 그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표준화사망률 평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진주시, 양산시, 창원시, 거제시인데, 이 중 진주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동부 경남과 중부 경남 지역"이라며 "진주시, 사천시, 산청군, 하동군, 남해군, 거창군, 함양군의 서부경남 중 진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경남도보다 표준화사망률이 높은 지역"이라 했다.

보건의료 자원은 어떤가. 정백근 교수는 "도민들의 건강상태는 좋지 않으나 의료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은 부족하다"며 "경남도 내에서 현재 종합병원이 있는 지역은 창원시, 진주시, 거제시, 양산시, 김해시 다섯 지역뿐이고, 군 지역에는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종합병원이 있는 지역은 김해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남 내에서 표준화사망률이 낮은 지역"이라며 "서부경남의 경우에는 진주시를 제외하고는 종합병원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 했다.

그는 "경남은 발병 후 응급실에 2시간 안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2015년 현재 31.5%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급성 심근경색증, 뇌졸중, 중증외상의 3대 응급환자로 인한 응급진료 사망률도 2.2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했다.

(위) 전국 시도별 발병 후 응급실에 2시간 안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비율(2015), (아래) 전국 시도별 3대 응급질환으로 인한 응급진료 사망률(2015).
 (위) 전국 시도별 발병 후 응급실에 2시간 안에 도착하는 사람들의 비율(2015), (아래) 전국 시도별 3대 응급질환으로 인한 응급진료 사망률(2015).
ⓒ 정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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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백근 교수는 "소득세법 시행규칙 상에서 정의한 의료취약지역으로 산청군, 고성군, 함양군, 남해군, 의령군, 거창군, 하동군, 함안군, 합천군의 9개 군이 지정되어 있는데 이 중 5개 군은 모두 서부경남"이라 했다.

정 교수는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필요한 지역은 통영과 고성 생활권과 사천과 남해 생활권"이라며 "이 중 사천과 남해 생활권은 서부 경남에 속하는 지역들이다"고 했다.

그는 "시군별 미치료율을 보면 서부경남에 속한 주민들의 미치료율이 전반적으로 높다. 서부경남 주민들의 평균 미치료율은 14.7%인데 비해서 나머지 지역의 평균 미치료율은 12.6%이다"고 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은 당연하다는 것. 정 교수는 "전반적으로 건강수준이 좋지 않고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하나도 없으며, 법이나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하여 이미 이들 지역은 의료취약지역으로 규정되어 있다. 더군다나 민간의료기관이 이 지역에 투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전반적으로 미치료율이 높다. 특히 2차의료와 응급진료의 영역에서는 의료수요에 비해서 양질의 서비스가 적정하게 제공될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또 그는 "서부경남의 군 지역들은 모두 가난하다"며 "공공부문의 이차의료 제공을 통하여 취약한 지역주민들의 건강안전망 역할을 하는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백근 교수는 "현 정부가 서부경남 공공의료 강화를 인식하고 해결을 약속하였다"며 "정치적, 정책적으로 창문이 열려 있는 상태"라 했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추진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그는 "어느 지역에 설치할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추진주체를 형성하고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구체적인 전술이 필요하며,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의제를 중앙 정치권이나 중앙 정부가 지속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전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태그:#진주의료원, #정백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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