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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귀국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귀국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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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사실상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냄에 따라, 중국측 목소리가 다시 거칠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아래 현지시각) "사드의 한국 배치는 역내 전략균형을 훼손하고 역내 국가들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에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방문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타스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사드 한국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역내 전략균형을 훼손하며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역내 안정과 평화 유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은 이미 단호한 항의와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도 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북핵 문제 및 사드 문제 등을 논의한 것에 대한 논평 요청에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며, 한국의 사드 배치를 결연히 반대하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답했다.

중국은 러시아와도 공동으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일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 "사드 배치에 공동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사드 배치가 논란이 된 이후 회동할 때마다 이같은 입장을 천명해왔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말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배치 합의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한 데 이어 미국 상·하원 지도부에게 "혹시라도 저나 새 정부가 사드 배치를 번복할 의사를 갖고 절차를 갖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버려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같은 반응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취해온 전략적 모호성에서 벗어나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따라서 6~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오후 연합뉴스TV에서 "중국과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소통의 폭을 넓히고 진솔한 대화를 추구할 필요성이 있다"며 "아마 이번 주에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면 그런 방향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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