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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운동사에서 일본군과 맞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인 승전목의 보존 요구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동학농민혁명 승전목 기념사업회'(가칭, 아래 기념사업회)의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아띠 아뜰리에의 마지막 공식 행사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소장 김학로), (사)내포문화숲길 당진지부(지부장 이지훈) 등의 단체들을 중심으로 '승전목 보존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두 단체 회원뿐만이 아니라 황선숙 시의원, 관계 공무원, 정의당 당진 당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고조되고 있는 승전목 보존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김학로 소장은 직접 사회를 맡고 "면천의 승전목 인근은 석산개발, 아스콘 공장, 국지도 70호선 확포장공사 등의 문제로 당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되어 왔다"면서 "내포뿐만이 아니라 전체 동학농민혁명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이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승전목 인근을 지키고 기억하는 것은 후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승전목 보존계획 추진 토론회
▲ 보존계획 취지를 설명하고 있는 김학로 소장 승전목 보존계획 추진 토론회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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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전목 동학농민혁명 전승기념공원' 조성 추진 제안서를 발표한 이지훈 지부장은 "현재 승전목에 대한 관심은 어기구 국회의원, 김홍장 당진시장 등 지역의 정치인들뿐만이 아니라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큰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면서 "이제 지역 시민들의 힘으로 승전목을 지키고 그 역사적 의미를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지훈 지부장의 제안서 내용을 살펴보면 그 동안 승전목 복원, 역사공원 추진, 학술대회 개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 창립 등의 논의는 있어 왔지만 그 추진주체가 불분명했다고 지적한 후, 추진주체를 세우고 승전목을 보존하는 범시민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의 로드맵에 따르면 추진주체는 기념사업회가 될 것이며, '범시민 승전목 보존 기구'를 11월까지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성향토사학자는 "역사를 전공하고 공부해 왔지만 내포동학은 들어보지 못했다. 부끄러운 일이다. 앞으로 승전목을 보존하고 내포의 동학 공부에 매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승전목보존토론회
▲ 승전목 할배바위 앞 표지판 승전목보존토론회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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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인사 역시 "당진 내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전목 인근이 당진의 9경에서 빠져 있었던 것은 수십 년 전부터 벌어진 석산개발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진 10경으로 승전목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 날 토론회 마지막에는 가장 시급한 '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실무주체'를 선출했으며, 이들은 기념사업회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논의선상에서만 머무르거나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승전목 역사공원화 추진 사업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승전목, #당진, #내포문화숲길, #당진역사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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