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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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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한일간 최대 갈등 사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19일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협의해 나가야 하지만 양국관계가 발목 잡히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장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한일 간에는 경제협력과 문화 교류 등 여러 사안이 있는데 한 이슈만 갖고 양국 관계를 규정 짓는 것은 맞지 않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계속 소통해야 하지만 양국간에 다른 면도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2015년 12월의 '한일 정부 간 합의'에 대해 "양 장관이 구두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법적 구속력은 없다"면서 재협상 추진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초기 과거사 문제에 한일 관계를 연동시켜 정상회담도 피했던 것과 같은 '올인' 전략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북한 인권결의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2008년 이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했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의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이 논란인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문 특보의) 사견이라고 했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에 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질문에도 "정부와 조율해서 말씀하신 게 아닌 것으로 안다"고 피해나갔다.

청문회 과정에서 약속했던 장녀의 한국 국적 회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관련 서류를 받는 것에서 국내 절차가 시작된다고 한다"면서 "오늘 (장녀가) 출입국 관리소에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사상 첫 여성장관 취임사 "직장과 가정 양립, 지원 방안 적극 검토"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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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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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장관 취임식에서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제재와 대화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 내부 운영과 관련해서는 "대기성 야근과 주말 근무가 업무에 대한 헌신으로 평가되지 말아야 한다"며 "근무 기강과 긴장감, 전문성은 반드시 유지하되, 업무와 개인생활 간 균형과 조화도 중시하고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 외교부 사상 첫 여성 장관인 그는 "우리 부는 여성직원들의 입부 비율이 정부 전 부처 중에서 가장 높다"며 "일하면서 세 아이를 키운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조직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전 외교부 장차관 이취임식에 비해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큰 박수가 여러 번 터지기도 했다. 한 외교부 직원은 "첫 여성 장관인데다, 야근 문제 그리고 육아 문제와 업무 병행 방안 등에 대한 발언이 호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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