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 일반고로 전환하고 고등학교 무학년 학점제를 시행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13일 오후에 열린 6월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이와 함께 이 교육감은 '고교 교육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입 수능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수로 등급을 나누는 게 아닌,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예를 들어 40점 이상이면 과락, 60점 이상이면 대학에 입학할 자격을 주는 식"이라고 절대평가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 내에 이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고교 무학년 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 시행을 위해 경기도 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TF팀을 운영했다고 한다.
이 교육감은 "2018년에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하고 2019년에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교 무학년 학점제가 2021학년도 대입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수능제도, 대학입시체제 등과 함께 논의해 대통령 임기 중 정착되도록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자사고와 외고 폐지와 관련, 이 교육감은 "학교를 계층화, 서열화하는 정책은 없어져야 한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재학생들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또한 간담회에서 "성과급을 주기 위해 교사를 계층화하는 자체가 교원에 대한 제도적 모독"이라고 비판하며 "교원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교원전문수당(가칭)'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 중지를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