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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홍준표 적폐청산과 경남민주개혁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로 인한 '적폐'가 무엇이 있었고, 어떻게 개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었다.

홍 전 지사는 2012년 12월 19일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취임했고, 지난 4월 9일 사퇴했다. 그동안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무상급식 중단' 등 여러 가지 갈등이 불거졌다.

김영만 의장은 "우리 사회에 해방 이후 친일청산을 제대로 못했던 적폐에 이어 분단 적폐·군사독재 적폐가 있었고, 지역에서는 토호세력들이 만들어 놓은 적폐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적폐는 그런 기본 적폐를 토양으로 해서 나온 신종 적폐다. 그래서 더 겁나고 대책 없는 적폐였던 것"이라 주장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홍준표 적폐청산과 경남니주개혁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홍준표 적폐청산과 경남니주개혁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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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철 전 경남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다양한 '홍준표 적폐'들이 거론되었다. 성명현 경남운동본부 정책팀장은 "홍준표 적폐는 수구보수세력의 적폐라는 일반적 범주 측면과 홍준표 개인이 특성과 정치적 야욕에 의한 측면이라는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하무인, 독선, 불통, 비열함 등 홍준표의 개인적 특성과 몰락한 정치인에서 대권으로 나아가려는 홍준표의 정치적 야욕이 맞물려 역대 어떤 도지사보다 심각한 폭정을 저질렀고, 도민의 저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 정책팀장은 '홍준표 적폐의 특성'으로 '홍준표의 이념적 편향에 따른 편 가르기', '아집과 독선에 의한 불통과 일방적 도정 운영', '정치적 야욕에 따른 생색내기식 도정과 큰일 저지르기', '반민중적이고 반민주적인 도정 운영'을 꼽았다.

'홍준표 적폐 극복 방향'으로 그는 "홍준표 적폐 청산의 과제를 명확히 해야 하고, 민주진보세력의 단결과 연대를 강화하고 도민의 힘을 결집시켜야 하며, 민주진보적 지방권력을 만들고 경남의 정치지형을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군왕 노릇'을 하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김성대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은 '홍준표의 노동 적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가장 큰 노동적폐는 노동이 존중받지 못하고 노동을 무시하고 노동을 비하하는 도지사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폐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준표는 전교조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노동조합을 비하하고 소통 거부를 넘어 적대적 관계로 바라봄으로써 이런 왜곡된 가치가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유린하는 등 지역과 한국사회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 가장 큰 폐해"라 말했다.

경남도청 브리핑룸 사용 거부와 관련해, 그는 "도민의 여론이 자유롭게 형성되고 보장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이 가져야 할 언론관임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자유롭게 형성되고 보장되는 것을 막아나선다면 이것은 헌법 정신을 어기면서 도민에 대한 봉사자가 아니라 '군왕 노릇'을 하려는 것으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홍준표 눈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보이지 않는다. 정당한 근거 없는 비정규직센터 예산 삭감 등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 정책으로 일관했다"고, "경남도 비정규직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했다"고 했다.

또 '경상남도 비정규직 근로자 권리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경상남도 관급공사 임금체불 방지 등에 관한 조례' 등을 열거한 김 정책국장은 "좋은 조례들이 많이 있지만 이행되지 않았고, 쓰레기통으로 가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노동자 관련 갖가지 조례에 보면 '도지사 책무'가 있지만, 홍준표 전 지사 재임 때는 의무조항조차 이행되지 않았다"며 "서울시 등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잘못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에서라도 경상남도 각종 조례에 있는 도지사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강제해야 한다"고, "노동이 없고, 교육이 없고, 복지가 없고, 사회 공공성이 없고, 통일이 없는 경상남도를 다시 민주 도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홍준표 적폐청산과 경남니주개혁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9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대강당에서 "홍준표 적폐청산과 경남니주개혁과제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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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

김경영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홍준표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경남도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승자독식의 선거 제도를 바꾸어야 하고, 의회 민주주의도 함께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지사 때 이루어진 '2015년 양성평등기금 폐지'를 거론했다. 그는 "2010년 경남도는 양성평등기금(당시 여성발전기금) 100억 증액을 발표했지만, 2015년 폐지되었다"며 "이후 경남도는 일반 예산에 관련 기금이 들어간다고 했지만 실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옛 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거수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0년 경남도는 여성정책연구원 설치를 약속했다. 그런데 홍 전 지사는 이행하지 않았다"며 "경남발전연구원 산하 여성정책발전센터 폐지로 여성 전문 박사들이 연구원을 떠나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홍 전 지사 때 이루어진 '2015년 경남여성인권특별위원회 폐지'와 '여성대표성 확대 의지 없음', '양성평등 정책의 젠더관점 실행' 등을 열거했다.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적폐 청산을 바라는 세력들이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은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의 최근 행보를 보면 계속 있을 것 같다. 류 권한대행과 도청 주요 간부들은 홍준표 도정의 논리를 세우고 추진했던 세력이다"며 "최소한 인적 청산부터 해야 하고,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대행으로 교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옛 진주의료원은 홍준표의 정치적 목적으로 강제폐업 되었다. 강성귀족노조라 해서 너무나 억울했다"며 "진주의료원 폐업에 앞장 섰던 공직자들도 적폐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영철 전 의원은 "오늘 많은 홍준표 적폐들이 거론되었다. 시간상 무상급식 중단 등 다 말하지 못한 사안도 많다"며 "오늘 말을 들어보니 '홍준표 적폐 백서'를 만들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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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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