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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점심 때 중국 식당에서 만두(饅頭)를 맛보았습니다. 만두는 원래 중국에서 시작된 먹거리로 안에 소가 들어있지 않은 찐빵을 말합니다. 중국에서 빵 안에 고기나 푸성귀를 잘라 넣은 소가 들어 있는 먹거리는 바오즈(包子)라고 합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 둘을 나누어서 사용합니다.

            일본 교토 남쪽 중국 식당에서 먹은 바오즈 만두입니다. 안에 고기와 푸성귀로 만든 소가 들어 있습니다.
 일본 교토 남쪽 중국 식당에서 먹은 바오즈 만두입니다. 안에 고기와 푸성귀로 만든 소가 들어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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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한국식으로 안에 소가 들어있는 만두를 교자(餃子)라고 합니다. 바오즈라는 말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본에서 만두는 팥 소를 잔뜩 넣어서 만든 과자를 말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교자나 바오즈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만두라고 널리 사용합니다.

어쩌면 중국에서 바오즈라고 하는 것이 한국 만두에 가깝습니다. 안에 소가 들어있고 쩌서 익힌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만두 안에 고기나 김치를 넣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 바오즈 만두를 니쿠만이라고 합니다. 안에 고기가 들어있는 만두라는 말입니다.

           2008년 6월 24일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서쪽 마을에서 점심 때 먹은 만두입니다. 양고기 수프와 같이 먹습니다.
 2008년 6월 24일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서쪽 마을에서 점심 때 먹은 만두입니다. 양고기 수프와 같이 먹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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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즈 만두는 겉 껍질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들고 안에 간 고기를 푸성귀와 섞어서 만듭니다. 이처럼 밀가루와 고기를 사용하는 먹거리는 고기를 주식으로 먹었던 북방 유목 민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베리아 둘래에서는 주로 양을 비롯한 여러 가지 고기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이 바오주 만두를 먹을 때는 주로 양고기국이랑 같이 먹습니다. 특히 부랴트 사람들은 만두와 비슷하게 만들어 기름에 튀기기도 하고, 불에 구워서 먹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이 바오즈 만두와 비슷한 먹거리를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둘래에서 먹은 적이 있습니다. 크기도 여러 가지이고, 맛도 제 각각이었습니다. 바이칼 둘래에 사는 부랴트민족 전통식당에서도 이 바오즈 만두를 맛 본 적이 있습니다.

          2011년 8월 13일 저녁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동쪽 울란우데시에 있는 부랴트민족 전통식당에서 맛 본 만두입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국수가 들어간 양고기 수프와 같이 먹었습니다.
 2011년 8월 13일 저녁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동쪽 울란우데시에 있는 부랴트민족 전통식당에서 맛 본 만두입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국수가 들어간 양고기 수프와 같이 먹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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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도 바오즈 만두는 북쪽 지역 사람들이 자주 많이 먹습니다. 특히 중국 북쪽 지역에서는 정월 초하루 날 새해를 축하하는 뜻에서 바오즈 만두를 만들어서 먹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만두라는 먹거리가 중국을 통해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일본 교토 남쪽에 있는 중국 식당(常楽小吃)에서도 바오즈 만두는 중국어로 바오즈, 일본말로 니쿠만이라고 써놓고 팝니다. 중국 식당 답게 바오즈 만두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중국 먹거리도 맛볼 수 있습니다. 

          중국 식당에서 파는 중국식 햄버거입니다. 빵 사이에 고기와 푸성귀를 익혀서 넣었습니다. 재료는 만두와 비슷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다릅니다.
 중국 식당에서 파는 중국식 햄버거입니다. 빵 사이에 고기와 푸성귀를 익혀서 넣었습니다. 재료는 만두와 비슷하지만 만드는 방법이 다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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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만두, #중국식 햄버거, #중국 식당(常?小吃),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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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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