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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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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 청년 문제에 한국당은 촌스럽고 염치없는 정당이다. (중략)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한테 잘못 배웠다고 청년 탓만 한 것은 아닌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보편적 일반 상식을 가진 청년 중 한 명도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중략)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부끄러운 줄 아시라.

성보빈 자유한국당 미래세대위원 : 20대에게 가장 거북한 말이 종북이다. (중략) 대학생부터 몇 년간 헌신하고 봉사하는 청년 당원 많다. (이런 청년들) 선거 때만 상징적으로 쓰이고 팽 당한다.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자리. 자유한국당을 향한 20~30대 청년들의 쓴 소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한 패널의 말처럼 "듣기 거슬리고 거북한" 고언(苦言)이었다. 바닥에 가까운 청년 지지율에도 '종북 프레임' 등 색깔론을 멈추지 않는 구태의연한 전략 등이 도마에 올랐다. 청중은 국회의원 90명, 당협위원장 117명 등 한국당 인사 200여 명이었다.

"말로만 청년, 청년하는 한국당"

이동수씨는 특히 "제 주변에 멀쩡한 생각 가진 청년층 중에 한국당 지지하는 청년 없다"면서 "청년들이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국정교과서로 배우지 않아서도 아니고 북한을 추종해서도 아니다. 청년들이 한국당을 좋아할 만한 가치나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씨는 또한 "청년을 버린 정당에 미래는 없다"면서 "말로는 청년, 청년 하지만, 행사 때 동원하고 사진 찍을 때 옆에 세우려고만 했지 청년을 위한 콘텐츠를 준비했나. 그렇게만 하면 한국당은 폭망한다. 폭망은 '폭삭 망한다'의 준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성 위원은 청년 세대를 선거철만 잠시 활용하고, 장기 비전을 준비하지 않는 당에 일침을 놓았다. 그는 "한국당은 가장 취약한 20대를 외면하고 애써 피하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청소년 조직 확대 등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체제에 들어갔는데, 한국당은 (선거) 시기 급급해서 (준비) 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성 위원은 특히 "대학생, 청년 당원들이 한국당을 떠나고 있다. 탈당해서 바른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집토끼를 먼저 챙겨야 한다"며 청년 지지층 이탈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학생 시절 새누리당에서 정당 활동 할 때 함께한 친구, 선배, 언니, 오빠들 다 떠나고 몇 없다"면서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한국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고언에 일부 청중은 박수를 보내거나 "옳소!" 등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지만, 반박과 훈계를 위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준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유라 입시 비리 등에는 분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에는 왜 비판하지 않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위원장은 "최근 낮은 청년 지지율이 나왔다고 마치 우리 한국당이 청년에게 전혀 관심 없고, 지지 받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이어 "제2의 정유라 사건이라 불리는 문준용씨에 대한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 "왜 제2의 정유라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고,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았는지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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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바른정당이 왜 인기 많았나" 청년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서"

이동수씨는 이에 "문준용씨 관련한 일은 분명 잘못됐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잘못의 경중은 최순실-정유라에 비하면 (문씨의 일은) 적다"면서 "(한국당이) 한나라당 시절 받았던 지지에 비하면, (청년층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또한 "당에 대한 쓴 소리는 달게 듣겠다"면서도 "다만 오늘 듣고 싶었던 것은 이번 대선에서 바른정당이 우리보다 (청년) 지지를 더 얻었다면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어서 못 얻었는지 어떤 정책이 매력적이었는지 비교해줘야 한다"면서 청년 패널들의 문제제기가 다소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토론 없이 무조건 선입견으로 '저 당 싫어'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다"면서 "우리가 미흡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청년들이) 왜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고 민주당은 지지하는지, 정의당처럼 더 진보적인 좌파적 정당을 지지하는지 비교해서 이야기할 순 없었을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씨는 이에 "한국당 의원과 당협위원장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두려운 게 사실이다"라면서 "바른정당과 한국당의 차이가 뭐냐면, 바른정당은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예로 최근 벌어진 세비 반납 불이행 논란에 대한 두 당의 태도 차이를 들었다. (관련 기사 : '세비반납'한다던 의원들 "약속 못 지켜, 사과드린다")

그는 "바른정당은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고 송구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한국당은 마감 직전 이행했다고 했는데, 과연 국민이 그걸 이행했다고 생각할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또한 "청년들은 좌우보다 합리적인 대화가 통하는 정당을 지지한다"면서 "잘못한 게 있으면 잘못했다고 하면 (청년도) 더 지지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태그:#자유한국당, #정우택, #문재인, #문준용,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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