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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일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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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열기가 대단했다. 순수했다. 자기 시간, 자기 돈으로 나와서 몇 시간씩 행진하고 깃발 들고 기부까지 한다. 조직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나오는 (이런) 것은 정말 드물다."

소설가 복거일씨가 1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특강에서 던진 말이다. 복씨는 이날 '보수의 미래 및 자유한국당 혁신 과제'를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했다. 태극기집회를 향한 칭송과 달리, 촛불집회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행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가 불안했다는 것"이라면서 "촛불민심이 바로 그걸 뜻하는 것인데, 젊은 사람들이 이념을 뭘 알겠나. 못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 집회의 동력을 경제 위기에 대한 젊은 층의 반발로 국한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실책으로 꼽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서투른 면은 있었지만 용감한 시도"라고 추켜세웠다. 복씨는 "정부 예산으로 한국을 헐뜯는 작품을 지원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블랙리스트 문건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그 리스트의) 99%가 민중주의 내지 사회주의고, 거기서 나오는 작품은 편향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 예술인들은) 북한을 은근히 칭찬하고 남한을 깎아내리며, 미국과 일본에 대한 협력을 줄이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언론·예술을 억압하는 것은 반대지만 적어도 한국을 폄하하는 작품에 정부 돈이 들어가는 것은 막야아 한다"라고 주장했다.

'좌우 대결' 색깔론 강조... 이노근 "문재인 정부, 사회주의 색채 강화"

전 정권의 핵심 사업이었던 국정교과서 또한 그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복씨는 "(기존의) 우리나라 역사교과서가 하도 한국의 정체성과 통치에 대해 부정적이라, 많은 사람이 개인적으로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애썼다"라면서 "그래도 안 되니 박 대통령께서 국정교과서로 환원 지시를 하셨는데, 그것을 채택한 학교가 전국에 몇 개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충격적인 것은 용감하게 채택한 몇 안 되는 학교가 좌파로부터 공격받을 때 정부가 보호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차라리 안 하는만 못했다"라고 말했다. 복씨는 또한 "이념적으로 편향된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무엇으로 (이를) 막겠나"라고 한탄했다.  

복씨의 특강 이후, 일부 청중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노근 서울 노원갑 당협위원장은 특히 "문재인 정부는 사회주의형 체제를 도입 중"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공공 일자리 확대 등) 정책은 사회주의 색채를 점점 강화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념 잣대로 새 정부의 일부 정책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복씨는 이에 "공무원을 늘리는 자체를 제쳐놓고, 세금을 거두는 것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그의 비난에 힘을 실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충북 단양의 한 리조트에서 연찬회를 진행한다. 특강 이후에는 분임토의를 통해 ▲ 문재인 정부 향후 예상과 야당의 역할 ▲ 차기 지도부가 해야 할 일 ▲ 2018 지방선거 필승전략 ▲ 대선패배 요인 분석 ▲ 지지율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다. 토의에서 산출된 결론은 이튿날 결과 보고를 거쳐 결의문에 반영될 예정이다.


태그:#복거일, #자유한국당,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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